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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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41020-경건함과 거룩함을 훈련하십시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4-10-20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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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글을 통해 만나 큰 영향을 받은 분이 계신데요, 서명원 신부님이에요. 이분은 캐나다 퀘벡 주 출신인데요, 1985년에 한국에 선교사로 오셨고요, 2019년까지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제직하시고 은퇴하셨어요. 2015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셔서 이름도 한국이름으로 바꾸셨어요. 이분의 글은 읽을 수 록 감탄하게 되는데요, 삶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해요. 물론 평생동안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셨기에 가능했을 텐데요, 그런데 이 분의 삶을 이렇게 이끈 것은요, 과거에 이분이 경험한 특별한 사건들 때문이었어요.

     

      이분의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의사였어요. 그러니까 엄마는요, 3대째 의사 집안을 만들려고 자녀들의 생활을 일일이 간섭해요. 서양에선 이런 엄마를 헬리콥터 맘(Helicopter Mom)이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이 그 집안의 불행을 가져왔어요. 서 신부님의 동생은요, 의대합격이 가능한 점수를 받은 날, 지하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유였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의사였던 또 다른 동생은요, 의사생활을 그만두었어요. 이건 엄마가 원한 삶이지, 내가 생각한 삶이 아니라는 이유였어요.

     

      서 신부님 역시 어머니의 강권으로 그 유명한 프랑스의 보르도대학교 의과대학을 6년 다녔어요. 그는 여름방학마다 캐나다로 돌아와 5년 동안 무려 시신 350구를 해부했어요. 여러분! 시신을 그렇게 많이 만지고, 경험하면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 같은데 아니에요. 그저 일 인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해부실에서 시신들을 둘러봤어요. 꼬마도 있고, 젊은 사람도 있고,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기도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어요. “나보다 어린 사람도 있네?” “그렇다면 나도 죽을 수 있겠네??” 비로소 죽음이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가 된 거예요. 그러자 내면 깊은 곳에서 질문이 생겨요. “그럼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죽음이 와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지?” 비로소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요, 그 소리를 따라 살게 되었다는 거예요. 이것이 뭔가요? 거룩함이지요? 경건한 삶이에요.

     

      거룩함과 경건을 배우는 삶,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삶인데요, 훈련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해요. 매일 매일의 삶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말씀으로 기준삼은 삶을 사십시오. 경건함과 거룩함의 그릇을 키우는 복된 삶이 매일 경험되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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