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신황등교회

담임목사 칼럼

  • 20250112-행복한 삶을 경험하기 위하여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5-01-14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   몇 년 전 어느 독일인이 쓴 글이 인터넷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어요. 영원한 마라토너 손기정 옹의 이야긴데요 한번 들어 보실래요? “당신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합니까?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지도를 펴시기 바랍니다. 아마 당신이 알고 있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반도가 있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보일 것입니다.

     

      이야기는 이 조그만 나라의 어느 마라토너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이 나라는 놀랍게도 지난 2,000년간 한 번도 자주성을 잃어 본 적이 없는 기적에 가까운 나라입니다. 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나는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의 굉장한 이야기에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1936년 히틀러 통치 시절 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그 때 두 일본인이 1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시상대에 올라간 두 일본인 승리자들의 표정, 그것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모습이었습니다. 이 불가사의한 사진, 무엇이 이 두 승리자들을 이런 슬픈 모습으로 시상대에 서게 했을까요? 당시 그 땅은 일본의 식민지였습니다. 두 청년은 달림으로써 자신들의 울분을 표출했는지 모릅니다. 올림픽에 출전하여 달리는 내내 두 청년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그들은 승리했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태극기대신 핏빛 동그라미의 일장기가 있었고 스탠드에도 일장기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이 두 청년의 표정이란.... 그들은 깊게 고개를 숙인 채 한없이 부끄럽고 슬픈 얼굴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마침내 이 민족은 해방되었고 또 한 번의 전쟁을 치른 후 한강의 기적을 통해 강력한 경제적 부를 이루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1988년 수도 서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50, 태극기조차 가슴에 달 수 없었던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이 올림픽을 개최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개막식 마지막 성화를 들고 달린 사람은 그 날, 너무나도 슬프고 부끄러웠던 승리자, 손기정이었습니다. 노인이 되어버린 이 슬픈 마라토너는 성화를 손에 든 채 마치 세 살 먹은 어린애와 같이 훨훨 나는 것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어느 연출가가 지시하지 않았지만 역사란 이처럼 멋지고도 통쾌한 장면을 보여 줄 수 있는가 봅니다. 나는 이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놀라운 정신력으로 그들이 50년 전 잃어버렸던 금메달을 되찾고 말았습니다.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4년 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영조)이라는 노인과 너무나 흡사한 외모의 젊은 마라토너가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과 독일의 선수들을 따돌리고 마침내 더 이상 슬프지 않은 축제의 월계관을 따내고 만 것입니다.

     

      경기장에 태극기가 올라가자 은 기쁨의 눈물과 함께 왼쪽 가슴에 달린 태극기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리고는 스탠드로 달려가 비극의 마라토너 에게 자신의 금메달을 선사하곤 깊은 예의로서 존경을 표했습니다. ‘을 가슴에 포옹한 은 말이 없었습니다. 인간이란 이 한국인, 아니 이 한국민족처럼 폭력과 거짓과 다툼이 아니라 천천히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서 자신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그것이 비극적인 눈물로 시작된 역사일지라도 환희와 고귀한 기쁨의 눈물로 마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여! 지금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십시오. 그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대에 선 두 한국인 사진을 찾아보십시오. 당신은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인간이 될 것입니다.”

     

  • 댓글쓰기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