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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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50202-“아미시”(Amish)들이 묻고 있는 질문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5-02-05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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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으로부터 약 350년 전, 1600년대 후반의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데 실재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미국의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타에 있어요. 그들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인데 아미시(Amish)라고 불러요. 그들 집단을 아미시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들 종파 지도자의 이름이 야코프 아만(Jakob Ammann)이에요. 스위스 종교 개혁자였는데 아만을 따르는 자란 뜻으로 아미시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이들의 신앙전통은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급진적인 성향을 가졌는데요, 그들은 당시 전통적인 교회인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완전히 허물고, 복음 위에 새롭게 교회를 재건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래서 그들은 가톨릭교회가 전통적으로 행하던 유아세례를 거부했어요. 본인의 신앙고백이 없는 세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지요? 게다가 타락한 교회가 행한 성인세례도 본질적으로 잘못되었기에 세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래서 이들 종파를 재세례파라고 불렀어요. 그러니까 가톨릭교회로부터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지요?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로부터도 너무 급진적이라고 박해를 당했어요.

     

      17세기, 이처럼 종교적인 탄압을 받던 독일과 스위스 중심의 재세례파 교인들이 종교적인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갔어요. 이들은 철저히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데요, 아미시 남성들은 성경에 있는 대로 이마에 땀이 흐르도록 열심히 일해요. 여성들은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데 힘쓰고요, 현대 물질문명과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생활해요. 마을에는 문명 생활에 필요한 컴퓨터, 자동차는 물론 TV, 전화, 핸드폰 등 전자제품은 일체 사용하질 않아요. 상수도도 없어서 각 가정마다 재래식 펌프를 사용하고요, 농사를 짓고, 생활필수품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요.

     

      저도 이 아미시 마을을 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요, 처음 놀랐던 것은 마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었어요. 그들은 신앙을 삶의 첫째로 두고 사는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마을에 들어가서 보면요, 교회가 보이질 않아요. 너무 이상해서 물었더니 그들의 대답이 놀라웠어요. 그들 신앙공동체는 기독교 초기 모습대로 가정예배로 출발했어요. 동네의 몇 몇 가정씩 연합하여 예배를 드리는데요, 가정예배라고 해서 대충하지 않아요. 예배시간은 보통 3시간을 넘기고요, 기도와 성경을 읽는 일에 집중해요. 주일을 엄격하게 지키고요, 가게나 상가는 철저히 문을 닫아요.

     

      그렇다면 그들은 왜 이런 불편함을 감당하며 살까요? 제가 경험한 바로 그들은 현대의 물질문명이 인간성과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믿어요. 평화롭게 살아야 할 이 세상이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요? 그래서 그들은 물질보다 가정과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게다가 현대인들은 편리함을 추구하지요? 그걸 얻기 위해서 현대인들은 너무나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고 있다는 거예요. 편리하게 이동하기 위해 자동차를 발명했지요? 그런데 그 자동차로 인하여 한 해에 몇 명이 죽어나가나요? 그걸 얻기 위해 인간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동해야 하나요? 노동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신경정신과 약을 먹고 있나요? 350여 년 전의 모습으로 불편하게 살아가는 아미시들은 오늘 우리의 삶이 바른 것인지? 신앙생활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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