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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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18년 12월 다섯째주-그들은 지금이 크리스마스인걸 알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19-01-02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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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상영 48일 만에 누적 관객 800만을 돌파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Queen)과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활동과 삶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에이즈로 죽음을 예견한 채 자선무대에 선 그가 7만 명의 관중 앞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합니다. 그들은 모두 황홀한 무대를 경험했고, 지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쇼가 탄생했습니다. 이 무대는 프래디 머큐리만 선 것이 아니라 당시 영국 최고의 가수들이 모두 공연했습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이런 엄청난 무대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영화에서도 잠깐 나오는데 그의 이름이 밥 겔도프(Bob Geldof)입니다. 그는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었고, 가난과 극심한 외로움 속에서 살았습니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홀로 런던에 왔지만 반겨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노숙하며,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음악적 재능은 별로였지만 말을 잘합니다. 24살 때 아일랜드 출신의 밴드, 붐타운 랫츠(The Boomtown Rats)의 매니저가 되었는데 마침 리드 보컬이 기타로 자리를 옮기면서 노래하는 자리를 맡았습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곡을 썼는데 자신의 힘들고 어려웠던 삶을 노래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 노래들이 히트하여 데뷔 3년 만에 영국과 미국의 32개 도시를 돌며 공연했는데,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더 이상 인기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나이는 서른이 되었고, 더 이상 불러주는 곳이 없습니다. 이제 그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날 그가 갓난아기를 안고 영국의 비비씨(BBC) 저녁뉴스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TV에서는 당장 물 한 모금을 먹지 못해 3,000만 명이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영국에서는 잉여농산물이 넘쳐나는데, 먹고 버리는 데에도 세금을 물리는데, 수단과 에티오피아에서는 그것도 먹지 못해 죽어갑니다. 그가 배고픔을 압니다. 그러니까 그걸 보는 순간 고통이 더 큰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돈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노래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돕자고,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만든 노래가 그들은 지금이 크리스마스인걸 알까?”(Do they know It's Christmas?)입니다. 이 노래를 당대 최고의 가수 41명이 모여 불렀고, 앨범이 300만장이 넘게 팔렸습니다. 예상 모금액 7만 파운드의 100배가 넘는 800만 파운드를 모금했고, 라이브 에이드(Live Aid)공연을 통해 무려 15,000만 달러, 1,800억 원을 모금했습니다.

     

    그들은 지금이 크리스마스인걸 알까?”(Do they know It's Christmas?)의 가사는 대략 이렇습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점점 밝아지고, 어둠은 물러갈 거예요. 풍요의 세계에서도 기쁨의 미소를 전할 수 있습니다. 세계를 향하여 팔을 펴십시오. 성탄의 계절에. 하지만 기도하세요.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세요. 힘들어하는 그들을 위해....이번 성탄에도 아프리카엔 눈이 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생명입니다. 풀 한포기 나지 않고, 물도 없는 곳, 그곳 사람들이 지금이 성탄의 계절임을 알까요? 세상을 먹이세요. 세상을 먹이세요. 그들이 지금 성탄의 계절임을 알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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