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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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191110-배우지 않고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19-11-20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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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혹시 부부로 살면서 내 남편이, 또는 내 아내가 낯설다고 느낀 적이 있으십니까?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행동을 한다든지, 또는 이상한 성향을 보일 때 이런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40이 넘은 부부들에게 이런 현상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만 이런 현상의 원인을 알지 못하면 갈등과 다툼이 끝나지 않습니다. 남의 탓만 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부부간에 나타나는 이런 현상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원래 남성과 여성 안에는 또 다른 자아(ego)가 있습니다. 남성의 내면에는 여성성(Femininity)이 존재하고, 여성 안에는 남성성(masculinity)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남성과 여성은 자기 내면에 있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억압합니다. 감추고, 표출하질 않습니다. 그러니까 겉으로 나타난 것만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이 40이 넘어서면 내 속에 감추어졌던 여성성과 남성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남성의 경우는 변덕스럽고, 허무한 감정을 자주 느끼고, 때로는 유치할 정도의 감성적인 상태를 경험합니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 쓸쓸함과 공허함인데, 이런 감정을 상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짜증과 분노를 자주 표출합니다. 혹시 남편이 이상해 졌다고, 그렇지 않던 사람이 짜증을 자주 낸다면 지금 그의 내면에 이런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내면의 남성성이 발현되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집니다. 자신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까지 고집을 꺾질 않습니다. 모든 것에 비판적이 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땐 비관적인 생각을 합니다. 만사가 귀찮고, 사는 것이 재미없다고 느낍니다. 40살 이후의 여성들이 자주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을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라고 부릅니다.

     

      중년의 위기를 건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첫째로 일 중심에서 관계 중심의 삶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가정을 세우고, 자녀를 양육하느라 나도 모르게 일중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서로에게 관심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소소한 감정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훈련하지 않으면 절대로 그냥 되지 않습니다. 작심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러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둘째는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권사님 부부 이야기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남편이 은퇴하고 운동을 함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관계가 좋다는 것입니다. 그걸 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게 될 때 부부는 삶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상대를 귀하게 여기고,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당연히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몸의 변화를 알지 못하면 서로 다투고 갈등하면서도 왜 그런지 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배우지 않고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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