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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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0126 - 신앙의 출발, 신앙인의 태도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1-28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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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것이 힘이다.”(scientia est potentia.) 이 말은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프란스시 베이컨(Francis Bacon)의 명언입니다. 사람이 알지 못하면 무능력할 수밖에 없고,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올 수 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1898년 프랑스의 과학자, 마리 퀴리(Marie Curie), 우리에게는 퀴리 부인으로 알려졌는데 이분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폴로늄(Polonium)과 라듐(Ra)을 발견했는데 이것 때문에 처음으로 X-Ray가 발명되었고 지금까지도 암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라듐은 밤중에도 빛을 내는 신비한 광물로 유럽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라듐은 화장품, , 생활용품 등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스로 빛을 내니까 야광시계의 시간과 분, 초침에 이걸 발랐습니다. 그러니까 밤에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붓에 이걸 묻혀 사용했는데 좀 더 정교하게 칠하기 위해서 입에 붓을 넣고 침을 발라 사용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방사능에 피폭을 당했으니까 얼굴에 종기가 생깁니다. 백혈병으로, 이름 모를 질병으로 고통 받다 죽어가는 것입니다. 알지 못하니까 이런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몰랐던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퀴리 부인은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입니다. 최초의 여성 물리학 교수였고 2번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과학자입니다. 이처럼 탁월한 사람이었음에도 당시 사람들은 그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여성이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했습니다. 그의 업적을 폄하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그를 지지하고 나선 남성이 있었습니다. 1903년 노벨상 후보자였던 그는 만약 유력한 후보자로 저를 생각하신다면 함께 연구한 퀴리 부인도 수상자로 선정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주변의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노벨상 선정위원회를 향해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그가 바로 동료 과학자이자 함께 한 남편 피에르 퀴리(Pierre Curie)였습니다. 드디어 부부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천재과학자 부부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퀴리 부인이 남편 덕분에 상을 받았다고 대놓고 조롱했습니다.

      남편이 마차 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지만 퀴리 부인은 슬픔을 이겨내고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합니다. “퀴리 부인, 당신이 발명한 라듐으로 특허를 받으세요. 당신뿐 아니라 당신의 자손들이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습니다.” 귀가 솔깃할 말이지만 그 말을 들은 퀴리 부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라듐의 소유자는 지구입니다. 모든 사람의 것인데 어찌 나만 이득을 볼 수 있습니까?” 당시 사람들은 여성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던 것입니다. “나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출발이며 신앙인의 겸손한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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