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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6 - 우리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2-18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사람은 어떤 경로와 과정을 통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결까요? 과연 그런 결정은 항상 옳고 합리적일까요? 이런 주제들을 연구하는 학문이 의사결정이론입니다. 이 분야에는 두 명의 세계적인 석학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rman)이고, 또 한사람은 자연주의 의사결정론의 창시자라 불리는 심리학자 게리 클라인(Gary Klein)입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분야를 연구했지만 전혀 다른 결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카너먼은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편향이 있어서 형편없는 결정을 자주 내린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클라인은 “전문가의 직관은 이성을 뛰어넘는 훌륭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말은 믿을 만 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누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주제에 관하여 서로 다른 결론을 가지고 있었기에 카너먼은 클라인에게 이 문제에 관하여 공동연구를 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함께 연구했다가 둘 중 하나가 틀렸다면 그 사람은 학자로서의 명예와 지위를 모두 잃습니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까지도 학계에서 모두 매장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다 해도 그들도 사람입니다. 자존심이 있고 그래서 비난과 파국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대가(Expert)들은 다릅니다. 클라인은 카너먼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그 문제에 관하여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좀처럼 진도가 나가질 못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양쪽 모두 30년, 40년 동안 그 문제를 연구했고 나름대로 상당한 결과물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로 자기 이론을 주장하던 두 사람은 마침내 합의에 이를 중요한 힌트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두 사람이 말하는 전문가가 각각 다른 전문가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클라인이 말하는 전문가는 소방지휘관이나 중환자실의 간호사처럼 오랫동안 현장을 누빈, 그래서 굉장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카너먼이 말하는 전문가는 학위나 자랑하고, 자기가 전문가라고, 내 말을 들으라고 자존심이나 내세우는 그런 가짜 전문가입니다. 이러한 힌트를 기반으로 두 사람은 마침내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전문가의 직관은 뛰어날 수 도 있고, 클라인의 견해지요? 엉망일 수 도 있는데, 카너먼의 견해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잘난 척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왜요? 그래도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공부도 했고, 아는 것도 많은데 왜 그런 것입니까? 잘난 척 하고, 다 아는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이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과하게 신뢰하면 자신이 범할 수 있는 오류나 실수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나는 항상 옳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살면서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 약은 만병통치입니다. 먹으면 한 번에 다 낫습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한 방에 좋아집니다.” 이런 종류의 사람이나 말은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람임을 아는 것, 그것이 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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