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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3 - 나는 한계를 가진 인간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2-23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2018년 남미의 멕시코는 89년 만에 진보진영 대통령 후보인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가 세 번째 출마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선거 기간 동안 그는 특권을 내려놓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2억 1800만불, 우리 돈 2525억짜리 대통령 전용기를 처분하고 일반인처럼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전용기 세일에 나섰고, 공약대로 일반인들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출장길에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특권만 누리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걸 생각하면 멕시코 대통령의 행보는 획기적이고, 모든 공직자의 귀감이 될 만한 좋은 일입니다.
그분은 취임 14개월 동안 300여 차례 민항기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그런데 실재로 해 보니까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몇 가지 이야기해 보면 첫 번째는 동승한 승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대통령이 출장길에 오르니까 수행원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경호원들이 승객들을 검문 검색해야 하니까 일반승객들로서는 여행길이 기쁘질 않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동승한 승객들의 불안감입니다. 대통령의 움직임과 스케줄은 비밀입니다. 보안사항입니다. 항상 테러의 위협이 있으니까 대통령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두려운 것입니다. 세 번째는 여기저기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의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합니다. 그를 싫어하는 경우에는 대놓고 공격적인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들 중에는 대통령이 타는 걸 보고는 불쾌하다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항공기 기장이 “신공항 건설 중단을 재고하라.”는 기내 방송을 내 보냈습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서 멕시코의 정치인들과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일반시민처럼 여행하는 것이 옳은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할 땐 좋은 것 같은데 실재로 하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신문의 이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은 여전히 한쪽 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늘 겸손하지 않으면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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