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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 무엇을 보며 사십니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9-12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tvN 예능 프로그램인 ‘유키즈 온 더 블록’ ‘이거 누가 만들었지?’는요, 우리가 살면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들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이에요. 도로를 달리다 보면 노면에 그어진 색깔이 있지요? 그것 때문에 운전을 하면서 차선을 놓치지 않고요, 특별히 출구와 인터체인지에서 미리 방향을 알려주어 실수하지 않게 되지요? 이런 유용한 아이디어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오늘 날 치킨하면 양념치킨이 대세지요? 사실 프라이드치킨은요, 식으면 맛이 없어요. 그런데 양념치킨은요, 식어도 맛이 있어요. 그러니까 치킨역사의 혁명이에요. 이런 놀라운 혁명은 누가 시작했을까요? 저도 서울에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귀가 움직이는 토끼모자 아세요? 인기가 대박이었는데요, 아래쪽을 누르면 귀가 올라가요. 한쪽 한쪽도 따로 올라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어요. 이런 물건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프로그램에 의하면, 도로에 색깔을 칠해 초보 운전자들도 쉽게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노면색깔 유도선’을 만든 분은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이에요. 안산분기점에서 출구를 놓쳐 사고가 났는데요, 사고방지를 위해 지사장님이 지시를 내렸어요. “초등학생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거예요. 윤석덕 차장님은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며 노는 모습에서 ‘노면색깔 유도선’을 생각했어요. 초반엔 그런 규정이 없어서 몰래 몰래 했는데요, 그것 때문에 교통사고가 줄게 되자 내부규정을 만들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양념치킨을 처음 개발한 윤종계씨의 사연은요, 정말 놀라워요. 두 평 정도의 치킨집을 하고 있었는데요, 손님이 와서 닭을 튀기면 시간이 너무 걸려요. 그렇다고 미리 튀겨놓으면요, 퍽퍽하고 맛이 없어요. 6개월 동안 별 방법을 다 써 봤어요. 그래도 안 되어 고민하고 있는데요, 아는 분이 물엿을 넣어 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물엿으로 버무렸더니 맛이 기막히고요, 식어도 맛이 있어요. 당시 양념통닭의 인기가 얼마나 좋았던지 영업점을 내달라고 전국에서 오신 분들이 매일 100명 넘게 줄을 섰어요. 귀가 움직이는 토끼모자를 개발한 권용태씨는요, 모자를 만들어 팔다보니 겨울은 비수기인 거예요. 그래서 비수기에도 팔 수 있는 모자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토끼 모자를 개발했고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어요.
그런데 여러분! 이런 놀라운 일들을 시작한 분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첫째는요, 이들 모두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문제를 만났고, 그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는 거예요. 공무원은 고민하지 않아도 월급을 줘요. 두 평짜리 치킨집 사장이 무슨 고민을 해요? 팔면 그만이지. 비수기에 물건이 안 팔리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아니에요. 고민하면, 생각을 깊게 하면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어요. 둘째는요, 이들은 모두 놀라운 개발을 했지만 특허를 내지 않았어요. 만약 특허를 냈다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자손대대로 벌 수 있어요.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허허~ 웃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거예요. 그분들이 만약 특허를 내지 못한 것을 억울하게 생각했다면 그들은 주어진 어떤 것에도 만족할 수 없었을 거예요. ‘무엇을 보며 사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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