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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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1018 - 공감하는 능력과 따뜻한 마음, 대표선수의 자격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10-23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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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리버풀FC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선수는요, 자기가 태어난 나라인 이집트에서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어요. 그는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부터 세계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했어요. 성인 국가대표로도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그 나라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인물이 되었어요. 이집트가 그를 얼마나 아끼는지 한 번 볼까요? 그가 졸업한 학교는요, 학교이름을 아예 그의 이름으로 바꾸었어요. 이집트도 우리나라처럼 남자들은 군대에 가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12개월 동안 군복무를 하고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2,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3년 해요. 그가 18살에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니까요, 최소한 2년은 군 생활을 해야 돼요. 그런데 이집트 총리가 나서서 그의 군복무를 면제시켜줬어요.

     

      그뿐이 아니에요. 영국의 대영박물관 이집트 파라오상 앞에는요, 그의 축구화가 전시되어 있어요.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그의 축구화는 현대 이집트의 상징물이라는 거예요. 놀랍지요? 이런 살라를 위해 이집트 정부는요, 수도 카이로에 모하메드 살라 스포츠 센터를 건립했고요, 박물관도 세웠어요. 그가 사용한 물건들은 모두 보물로 여기기 때문에 추가로 박물관 2개를 더 짓겠다는 거예요. 전국의 동네마다 그의 얼굴이 새겨진 그림들이 즐비해요. 심지어 대통령 선거를 할 때 투표용지엔 당연히 그의 이름이 없어요. 그럼에도 100만 명 이상이 그에게 투표를 해요. 그렇다면 여러분! 이집트 사람들이 그를 이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이유가 단지 축구를 잘하기 때문일까요? 국가대표 선수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제가 그에 관한 기사들을 찾아 읽었고요, 그리고 이집트 사람들이 그를 그처럼 열렬히 사랑하는 이유를 발견했어요. 작년 8인터풋볼이라는 인터넷 신문에 난 기사에요. 그가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리버풀의 개막전 경기가 홈에서 있었어요. 살라의 11어시스트로 리버풀은요, 41 대승을 거뒀어요. 경기가 끝나고 살라는 짐을 챙겨 퇴근하고 있었어요. 그의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가자 그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던 10, 11, 이삭과 루이스 형제가 그의 차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어요. 그 중 형 루이스가 차만 보고 달리다 그만 가로등에 부딪쳐 나뒹굴어졌어요. 코피가 나고 아프니까 울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그 때 살라가 탄 차가 멈췄어요. 차에서 내린 살라는요, 아이에게 달려와요. 와서는 괜찮으냐?”고 물어요.

     

      그러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아이에게 말해요. “정말 미안해 제발 다치지 마.” 그리고는요, 아이를 안아줘요. 사진도 함께 찍어줬어요. 스카이 스포츠 기자가 아이에게 그를 만난 게 코피를 흘릴 정도의 가치가 있었니?” 물었더니요, 그 아이는 웃으며 당연하죠.” 그래요. 살라의 말은 진심이에요. 그가 이집트를 월드컵에 진출시키자 누군가가 그에게 고급아파트를 선물하겠다고 그래요. 그 때 그는요, 정중하게 거절하며 대답해요. “저는 살 집이 있고 넉넉합니다. 그 돈을 가난한 제 고향 마을에 기부해 주세요.” 이집트가 테러를 당했을 때 그는요, 경기에서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어요. 고통당한 형제들을 기억한 거지요? 공감하는 능력과 따뜻한 마음, 이것이 그를 영원한 국가대표로 만든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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