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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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1220 - 하늘 가족의 모습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12-22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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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이 만약 길을 가다가 한 사람을 만났어요. 그는 알콜 중독에 마약 중독자에요. 교도소를 다녀온 전과자이고요, 길에서 노숙하는 홈리스입니다. 그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10년 후 그의 삶을 생각한다면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요? 소망이 없지요? 그렇게 살다가 죽는 거지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러나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전부 다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에게 어떤 기대도 하질 않아요.

     

      아르헨티나 말비나스에 살고 있는 라몬 호르헤 베가(45)씨는요, 평범한 미장공이었어요. 결혼해서 아내도 있고, 자녀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마약에 손을 대면서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어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코카인에 중독되었어요. 그는 마약을 사느라 식구들을 괴롭혔고요, 주변사람들에게 온갖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어요. 그래도 돈을 구하지 못하면서 그는요,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결국 교도소로 갈 수 밖에 없었어요. 이후에 만기 출소했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어요. 하루하루 폐지를 주워 입에 풀칠을 했고요, 노숙자 생활을 했어요.

     

      2016년 어느 날, 그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박스와 고물들을 수집해 한 곳에 잔뜩 쌓아 놓았는데요, 밤새 비가 와서 종이가 완전히 젖어 버렸어요. 젖은 박스를 팔 수 없으니 그 날은 굶어야지요? 그런데요, 비에 젖은 종이상자를 자세히 보다가 그는 젖은 종이와 시멘트가 함께 섞여 굳어버린 걸 보았어요. “이거 신기한데?” 생각한 그는요, 시멘트와 함께 굳어버린 폐지를 만져봤어요. 딱딱해요

      

      땅에 힘껏 내리쳐 봐도 금도 가질 않아요. 벽돌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진 그는요, 아들이 방을 만들어 달라던 것이 생각나 집에 들어가 종이벽돌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미장공 경력을 살려 폐지 벽돌로 멋진 아들의 방을 만들어 주었어요. 종이 벽돌은요, 일단 가격이 싸요. 보온이 잘되고요, 모래벽돌 만큼이나 튼튼해요. 게다가 종이를 재활용하는 거니까 지구환경 보호에도 보탬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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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친환경 종이벽돌을 만들어 건축하는 일을 다시 시작했고요, 지역을 순시하던 시장님을 만나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시장님은요, 종이벽돌에 관심을 보이면서 친환경 스타트업 대회에 출전해 보도록 권유했어요. 그는 그 대회에서 당당히 2위를 했고요, 수상을 계기로 대학병원 건설현장에 친환경 벽돌을 납품하게 되었어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그는요, 지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가 되었어요. 그는 말합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인생이 쓰레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습니다.” 놀랍지 않나요? 이런 변화가 가능한데 우리는 그걸 보지 못해요.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그를 용납하고, 받아 준 가족들을 생각했어요. 그는 가족들을 괴롭혔어요

      

      가족들에겐 상처가 있어요. 그래서 그를 믿어주지 못했다면, 오늘 우리처럼 소망이 없다고 거부했다면 그분의 성공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의 성공 배후에는요, 가족들의 사랑이 있었던 거예요. 하늘가족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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