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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잘못된 신념이 불행을 낳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5-08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신념(信念)을 가진다는 것은 마치 항해하는 사람이 나침판을 가지는 것에 비유될 수 있을 거예요. 살다보면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 때 나침판은요, 우리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줘요. 그래서 의심 없이 그 길을 갈 수 있는 거예요. 신념이 있는 사람이 그래요. 주변에서 무어라 해도 그는요,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문제는 그 신념이 잘못되었을 때에요. 고장 난 나침판을 믿고 열심히 나아간다고 해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없어요. 큰 문제지요?
세계정복의 야욕을 가졌던 일본은요, 1945년 8월 15일 정오, 히로히토 천황의 무조건적인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말을 맞았어요. 그런데 종전 소식을 듣지 못해 항복 이후에도 자기 자리를 지키거나, 현실을 부정하며 승전보를 기다린 병사들이 있었어요. )그런 사람 중 하나가 오노다 히로(小野田寬郞) 소위에요. 그는 필리핀 루방 섬에서 끝까지 투항을 거부했는데요, 스파이 양성기관인 나가노 학교 출신이에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했는데요, 미군부대에서 훔친 라디오 덕분에 일본이 패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러나 그는요, 그 사실을 믿질 않았어요. 먹을 것이 없으니까 민가를 습격하다 필리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그 때마다 밀림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어요.
그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요. 지금 일본에 있는 것은 미국의 괴뢰정부이고, 진짜 일본정부는 만주로 망명했다는 거예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거지요? 그것을 사실로 믿으니까 그의 신분을 파악한 일본정부에서 사람을 보냈지만 믿질 않아요. 친형과 아버지가 찾아가 투항을 설득했는데요, 괴뢰정부가 가족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여겨요. 심지어 그는요, 1950년 필리핀에서 미군기가 6.25 전쟁 중인 한국으로 향하자 내 생각이 옳았다고 확신했어요. 1974년, 종전한지 30년이 다 된 시점이지요? 그에 관한 소식을 들은 스즈키 노리오씨가 그를 직접 찾아갔어요. 오노다 소위를 만난 그는 종전 된 것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밀림에서 혼자 사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요? 오랫동안 외로움 가운데 살았던 그가 마음을 조금 열었고요, “내게 끝까지 싸우라고 명령한 상관이 직접 와서 투항을 명령하면 따르겠다.”는 거예요. 일본 정부는 서점을 하고 있던 그의 직속상관 다니구치 요시미(谷口義一) 소좌를 찾아냈고요, 그해 3월 9일 오노다 소위를 만나 임무 해제와 귀국 명령을 내렸어요.
나흘 뒤 하네다 공항에 내렸는데 그가 외친 첫마디는요, “덴노 헤이카 반자이”(천황폐하 만세)였어요. 일본은 천황의 이름으로 세계를 죽음과 고통 속에 몰아넣었어요. 그런데도 그는요, 여전히 천황을 칭송해요. 그의 신념은요, 이후에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극우 보수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 멤버로 적극적으로 활동했는데요, 그 모임의 활동내용은 일본정부의 위안부 책임문제를 부정하고, 난징대학살을 중국의 조작으로 몰아가는 거예요. 2014년에 죽었는데요, 그렇게 믿고 산 그분의 삶은 어땠을까요? 진실을 몰라 준 사람들 때문에 억울했을 거예요.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났을 거예요. 그러니까 죽는 날까지 기뻐할 수도, 즐거워할 수 도 없는 삶을 살았을 거예요. 잘못된 신념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망가뜨렸지요? 그렇다면 여러분! 그가 가진 잘못된 신념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교만함이에요. 그래서 성경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잠16:18)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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