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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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10516-오늘 여러분은 무엇에 이끌려 사십니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5-16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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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전에 가깝게 지내던 선배에게서 책 한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분이 번역한 독일 책이었는데요, “돈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Wo das Geld die Welt regiert)입니다. 그 책 1장 제목을 잊을 수 없는데요, “돈에는 농담이 통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돈에는 반드시 욕심이 개입되고요, 욕심은 반드시 갈등과 문제를 만드는 거예요. 욕심이 어떻게 삶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만드는지 아시나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사시는 분들은요, 삶이 단순해요. 교회, , 일터, 그것이 전부에요. 한국도 요즘은 그렇지요?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니까요, 따분해요. 지루해요. 그래서 교인들은요, 가끔 플로리다나 루이지에나로 바다낚시를 가요. 제가 교회를 개척했을 때였는데요, 예배를 마치자 집사님 한 분이 루이지에나로 낚시를 가자는 거예요. 엄청나게 큰 고기가 정말 잘 잡히는데요, 그런데 가는 데만 10시간이 넘게 걸려요. 그곳엔 변변한 모텔도 없어요. 그러니까 누구도 선뜻 반응하질 않아요. 장로님을 붙잡고 이야길 하는데요, 장로님도 반응이 별로에요. 그러니까 집사님은요, 자신이 가지고 있던 RV, 캠핑카로 가자는 거예요. 집사님의 캠핑카(RV)는요, 버스를 개조한 거예요. 방이 두 개고요,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이 다 갖추어져 있어요. 집사님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마지못해 장로님이 동의했고요, 청년 몇 명과 저도 같이 가자고 졸라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하룻밤 낚시하고 다음날 돌아오는데요, 그래도 짐이 많아요. 이것 저것 준비를 마쳤는데요, 갑자기 집사님이 캠핑카를 못 쓴다는 거예요. 10시간을 넘게 운행하면 기름 값이 만만치 않아요. 게다가 대형차량이라 아무나 운전할 수 없어요. 가고 오는 동안 집사님이 혼자 운전을 하셔야 돼요. 아마도 그런 것들이 부담이 되신 것 같아요. 할 수 없이 장로님 깡통 밴에 짐을 싣고 낚시를 떠났어요. 10시간을 꼬박 달려가 밤새 낚시를 하는데요, 잠잘 곳이 없으니까 졸며 밤을 새웠어요. 낚시를 마치고 오면서 장로님이 운전을 하셨는데요, 자꾸 졸아요. 그래서 저와 교대로 운전을 했어요. 곁에 계신 집사님이 미안하지요? 캠핑카를 가져왔더라면 교대로라도 잠을 잘 수 있었자나요. 그러니까 자꾸 당신이 운전을 하시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집사님은요, 낚시를 좋아해서 한숨도 눈을 붙이질 못했어요.

    중간쯤 차를 세우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요, 집사님이 운전대에 앉아 계셔요. 그리고는 본인이 하시겠다는 거예요. 어른이라 더 이상 말릴 수 없어서 제가 조수석에 앉았는데요, 졸아요. 계속해서 졸아요. 그래서 집사님, 제가 하겠습니다.” 했더니 아니라는 거예요.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졸음운전으로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세 바퀴 반을 돌았고요, 수로에 처박혔어요. 다른 사람들은 타박상 정도였는데요, 운전한 집사님은 3, 4번 척추를 다쳐 큰 수술을 받으셨어요. 헬기로 후송하여 알라바마 대학병원에 입원했는데요, 의식이 돌아온 후 제게 울면서 하신 말씀이에요. “목사님, 욕심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삶이란 하나님께 사로잡혀 살든지, 아니면 교만이나 욕심에 끌려 살 수 밖에 없어요. 오늘 여러분은 무엇에 이끌려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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