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신황등교회

담임목사 칼럼

  • 20210829-훈련은 삶에 놀라운 변화를 제공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8-28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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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쳤을 때 조지아주, 메이컨(Macon)에 있는 한인교회의 청빙을 받았습니다. 교인들이 대략 50~60명 정도 되고요, 예배당도 미국교회당을 사용하지만 미국 분들이 거의 없어서 한인교회가 전체를 사용한다는 거예요.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믿고 가족들과 함께 35백마일, 56백 킬로미터를 달려가 목회를 시작했어요. 가서 보니까 교인들이 없어요. 저를 오라고 하신 집사님 가족이 전부인데요, 그분은 교회를 붙들고 있는 목적이 다른데 있었어요. 저희가 사용했던 미국교회는요, 건물도 크고 땅이 넓어요. 교회만 잘 유지하면 미국교회가 그 건물을 저희에게 그냥 줘요. 그걸 노리고 교회를 유지하려 하니까요, 저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몰라요.

    그곳에서 처음 드렸던 주일예배를 잊을 수가 없어요. 토요일에 예배당 청소를 하고, 예배 1시간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성도들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11시가 되었는데 아무도 오질 않아요. 20분이 지나서 30분쯤 지났는데요, 저를 오라했던 이 집사님이 헐레벌떡 달려왔어요. 문을 벌컥 열더니 아무도 없네?” 그러더니 다시 나가요. 여기저기 전화를 하셔서 몇 분이 오셨는데요, 45분이 넘어서야 첫 번째 예배를 드렸어요. 예배를 마치고 함께 나오는데요, 한 분이 옆 사람에게 말해요. “담배 있어?” “”, 그러더니 담배에 불을 붙여 피워 물고는 식당으로 내려갔어요. 한인들도 많지 않고, 이런 분들과 함께 시작한 교회, 잘 세워질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러분! 그곳에서 저는요, 두 가지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어요. 첫째는요, 제가 달라졌어요. 교인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배운 거예요. 둘째는요, 목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확신했어요.

    이민교회 교인들은요, 미국에 와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외롭고 힘들고 정보도 부족하니까 한인 교회에 와요. 한국 음식도 그립지요? 교회에는 왔지만 신앙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요, 받으려고 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미국에 있는 이민교회는요, 늘 갈등에 휩싸여요. 세상적인 기준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 바람 잘 날이 없어요. 그런데 교회를 개척하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을 깊이 만날 수 있고요, 신앙이 쑥쑥 자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교회를 개척한지 3년 차에 처음으로 가족들과 휴가를 가졌어요. 선배 목사님께 설교를 맡기고 떠났는데요, 예배를 마치자마자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내용은요, 오랫동안 목회를 했지만 이런 교회를 처음 봤다는 거예요. 내용은요, 목사님이 1시간 반 거리에 사셨는데 혹시 늦을까봐 3시간 전에 출발하셨어요. 그런데 도로공사 때문에 예배시간을 40분이나 늦고 말았어요.

    주일 예배가 40분이나 늦었다면 어떨까요? 뒤를 돌아보고, 웅성거리고, 왔다 갔다 하고 그랬겠지요? 그런데 집사님이 앞에 나와 찬송인도를 했는데요, 한 사람도 동요하지 않아요. 분명히 시간이 지났는데도 누구하나 움직이질 않아요. 목사님이 도착하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예배를 드렸데요. 끝나고 너무 신기해서 장로님에게 물었어요. “장로님, 만약 내가 못 왔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나요?” 그랬더니 장로님이 웃으시면서 “12시가 되어도 못 오시면 제가 앞에 나가서 성경 읽고, 기도하고 마치려고 했습니다.” 그래요. “설교도 없이요?” 그랬더니 장로님의 대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거예요. “하나님은 성경만 읽어도 충분히 필요한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강조하고, 신실한 예배자가 되자고 훈련했는데요, 이런 열매를 맺었어요. 그렇습니다. 훈련 없이 맺어지는 열매는 없어요.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마찬가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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