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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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10905-성령의 도움으로 행위중독에서 벗어나십시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9-04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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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인류학자이며 대학교수이고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헬렌 피셔(Helen E. Fisher)박사님이 있어요. 이분이 대학교 게시판에 이런 공지를 올렸어요. “사랑이 깨졌나요? 그 사람을 그대로 보낼 수 없나요? 그래서 고통과 아픔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나요? 그렇다면 참여해 주세요.” 그분은요, “실연당한 사람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기능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통해 실험하는 거예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실험은 간단해요. 퇴짜를 놓은 전 애인의 사진과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의 사진을 번갈아 보는 거예요. 그리고 그 동안 그 사람의 뇌를 촬영했는데요, 결과가 놀라워요.

    전 애인의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사람의 뇌에서는요, 사랑이 시작될 때 나타나는 신경전달회로와 신경전달물질이 크게 활성화되었어요. 신경전달 물질은 3가지인데요, 연인들에게 엄청난 쾌락을 제공하고, 함께 있고 싶어지게 만드는 도파민이 분비되었어요.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몸을 흥분상태로 만들어 주는 노르에피네프린과 긴장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코르티솔이 실연당한 사람의 뇌에서 왕성하게 분비되는 거예요. 이것이 무슨 뜻인가요? 뇌는요,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거예요. 그래서 도파민을 분비시켰어요. 그러니까 실연 후에도 그 사람 생각을 하면 행복한 기억이 더욱 생생하고요, 결핍된 사랑을 그리워하는 거예요.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으니까요, 상대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에 대한 집착이 더욱 커지는 거예요.

    그런데 뇌는요, 또한 현실을 인식하자나요. 그래서 이별상황을 인지하고, 깨닫는 거예요. 그러면 분노의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이 급격히 분비돼요. 혈압이 상승하고요, 가슴이 뛰면서 분노가 폭발해요. 몸을 흥분상태로 만드는 거예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실연당한 사람은요, 무기력하다가 갑자기 통곡을 해요. 분노하다가 후회하고요,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집착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해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이나 친구들은요, “다 그렇게 성숙하는 거야!”,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야!!” 그래요. 실연당한 사람도요, “그러지 말아야지.”, 백번 천 번 다짐을 하지만 그게 안돼요. 왜요? 내 몸 안에 호르몬이 계속해서 분비되기 때문이에요. 결심하고, 다짐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런 의심을 했어요. 혹시 우리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그렇게 다짐해도 변화가 없는 것은 내 안의 어떤 호르몬 같은 것 때문은 아닐까? 공학자 피터 밀너(Peter Milner)와 심리학자 제임스 올즈(James Olds)가 쥐 실험을 했어요. 쥐가 레버를 누르면 뇌 특정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서 쾌감을 얻게 하는 장치를 만든 거예요. 이제 쥐로 하여금 레버를 누르게 했는데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쥐는요, 다른 행동은 모두 멈추고 탈진할 때까지 계속해서 레버만 누르는 거예요. 왜요? 그걸 누르면 도파민이 나와서 그 어떤 욕구나 상황을 잊게 해줘요.

    이 실험 이전까지 학자들은 마약 중독자는 뇌신경 회로에 이상이 생겨 중독되기 쉬운 조건을 가졌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쥐가 레버를 밟으면 쾌락을 느꼈지요? 그걸 밟는 것을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적당한 학습만 하면, 그래서 쾌락을 맛보면요, 누구라도 중독될 수 있다는 거예요. 물질이나 행위 자체는 중독성이 없어요. 다만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또는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할 요령으로 그런 물질이나 행위를 이용하는 방법을 학습만 하면요, 중독이 되는 거예요. 중독이 되면 거기서 벗어나질 못해요. 그렇다면 생각해 보세요. 지금까지 우리는요, 나름대로 내 생각과 판단을 통해 여기까지 왔어요. 분명 그것 때문에 실수나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건 다 잊었고요, 자신의 판단이 옳았고, 성공한 기억만 남아 있어요.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지요? 그러니까 우리는요, 내 판단과 생각을 따라 사는 일에 중독되어 있어요. 행위중독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예요. 아무리 다짐하고, 결심해도 새로워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성령의 충만함을 위해 애쓰고 힘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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