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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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10919-한강의 물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받은 메시지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9-18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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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서 목회할 때 한강 고수부지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서 산 적이 있습니다. 여름밤에 더우면 아이들을 데리고 고수부지에 나갔는데요, 형형색색의 서울시 야경을 볼 수 있었어요. 강에 떠있는 유람선의 불빛도 아름다웠고요, 무엇보다도 그곳에 있으면 강바람으로 인해 시원했어요. 그러니까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은요, 편리함만을 추구하다 지친 사람들에게 쉼과 놀이공간을 제공해 주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사실 한강은요, 수십 개의 하천과 강이 만나 흐르면서 거대한 모습을 갖췄고요, 우리 삶에 필요한 수많은 것들을 제공해 주었어요. 강원도 태백산맥 봉우리에서 출발한 한강은요, 영월과 단양, 제천을 거쳐 충주호에 모여요. 275천만 톤의 물을 모아 40KW의 전기를 공급해요. 충주를 지나 경기도에 들어서는데요, 여주에서 양화천(楊花川)과 복화천(福河川)을 품어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지요? 드디어 양평 인근에 있는 양수에서 북한강과 합쳐져요. 엄청난 양으로 늘어난 물은요, 팔당에 모여 수도권의 상수원으로 공급돼요. 완만한 유속으로 서울에 진입하고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제공한 후 파주에서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빠져 나가요.

    그러니까 한강이 오늘 인간에게 제공한 것들을 보면요, 엄청나요. 한강 줄기가 흐르는 계곡마다 사람들이 찾아가 휴식을 즐기지요? 물을 모아 식수와 농업, 공업용수를 제공하고요, 전기를 만들어 밤을 대낮처럼 밝혀줘요. 공장을 돌아가게 하여 삶을 풍요롭게 해 주지요? 물이 흐르는 곳마다 숲을 만들어 기온을 낮춰주고요, 인간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맑은 공기를 제공해 줘요. 그뿐 아니라 물이 흐르며 기름진 상류의 흙을 날라다 분지와 평야를 만들어요. 그래서 양질의 곡식을 얻게 해 줘요. 강 하나가 이런 일들을 한다니 놀랍지 않은가요? 누가 설계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나요? 성경은 그 모든 것을 행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고 말씀해요. 그걸 알고 세상을 보면요, 세상은 정말 달라 보여요.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거예요.

    제가 지난 번 휴가 때 방문한 곳 중 또 한 곳이 바로 한강이 시작되는 곳이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대덕산에 있는 검룡소인데요, 그곳에서 한강을 생각하면서 큰 은혜를 받았어요. 한강줄기가 얼마나 길고 엄청난지 아시지요? 본류의 길이만 514킬로에요. 유역면적은요, 262백십구 킬로미터에요. 그런데 그 굉장한 물길의 시작이 어떤 줄 아세요? 바위틈에서 졸졸 흐르는 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그 물이 어마어마한 한강이 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요? 그걸 보면서 믿음이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가를 생각했어요. 게다가 그 물이 흐르면서 만약 하천이나 시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용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얼마간 흐르다가 말라버렸을 거예요.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거예요. “지금 눈앞의 모습이 아니라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미래를 보라.” “작은 물줄기를 통해서도 수많은 생명을 먹이고 살리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라.” 이것이 한강이 시작되는 곳, 검룡소에서 제가 받은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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