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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은혜를 알지 못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일이 가능할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9-25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9월 11일, 저는 동료 목사님들과 함께 미국의 애슈빌(Asheville), NC에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려다 TV를 켰는데요, 비행기 한 대가 뉴욕의 월드 트래이드 센터(W.T.C) 빌딩을 향해 돌진했어요. 충돌을 했고요,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어요. 처음에 저는요, 무슨 영화를 찍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CNN의 뉴스 앵커가 테러 소식을 전했고요, 곧 이어 또 한 대의 비행기가 건물을 향해 돌진했어요. 그것 역시 검은 연기를 쏟아내며 화염을 만들었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은 붕괴되었어요. 제가 있었던 애쉬빌은 워싱톤 D.C, 백악관과 펜타곤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에요. 그곳도 비행기 테러의 타깃 중 하나였는데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급히 제가 살던 애틀랜타로 돌아왔어요.
그 때까지 역사상 이런 테러공격은 없었어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고요, 처음 겪는 일이라 모두가 당황했어요. 그런데 이런 위기의 때에는 반드시 영웅들이 등장해요. 목숨 걸고 화염 속 건물로 뛰어 든 소방대원들(NYFD), 서로 살겠다고 도망치는 그들을 끝까지 보호하고, 인도한 뉴욕경찰들(NYPD), 밤낮 자리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며 현장을 지휘한 공무원과 관계자들, 이들은 모두 9.11 사건의 영웅들이에요. 그런데 영웅들은요, 그곳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에요. 당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편 역시 공중납치를 당했어요. 그래서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타킷으로 돌진하고 있었는데요, 비행기 안에서 되어 진 일이 승객 톰에 의해 알려졌어요. 톰은 비행기 안에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지금 우리 비행기가 납치되었어... 무장 괴한들이 총을 들고 있고, 폭발물을 가졌다고 위협해. 방금 승객 한 사람을 칼로 찔렀는데 죽은 것 같아... 지금 이들은 비행기로 충돌하려는 것 같아...” 통화하는 아내가 남편에게 물어요. “내가 지금 무얼 할 수 있을까?” 남편이 말해요. “디나, 기도해줘...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사랑해” 그리고 톰은요, 승객들과 연락을 취했고요, 동시에 테러범들과 맞서므로 비행기는 백악관이 아닌 펜실베니아 들판에 추락했어요. 그들의 용기로 더 큰 희생을 막은 거지요? 영웅이에요.
한국계 미국인, 윤건수씨 역시 9.11 테러 사건의 영웅이에요. 그 때 그는요,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불과 8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식료품점을 했어요.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지면서, 그곳은 아비규환이 되었어요. 2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고, 곧 충격으로 다른 건물들이 무너진다는 소문이 났으니 다들 살겠다고 그곳을 떠났어요. 그런데 그는요, 인명을 구조하느라 지쳐 땅바닥에 늘어진 소방관들을 보며 떠날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들에게 물을 날라다 주었어요.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어요. 나중에는 아예 가계를 개방하여, 물건을 채워주고 그들이 마음껏 먹고 마시게 했어요. 화장실과 쉼터로 쓰게 하고요, 소방관들의 임시 사무실로 제공했어요. 그의 활동이 신문과 방송에 나가면서 그를 돕는 사람들이 생겼고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어요. 영웅이지요?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요, 이런 영웅들로 인하여 살만한 거예요. 우리 모두는 이런 은혜를 입고 살고 있는데요, 과연 그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9.11 테러 사건을 묵상하면서 들었던 질문입니다. “은혜를 알지 못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일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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