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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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20410-나는 어떤 존재입니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2-04-29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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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여기며 사시나요? 혹시 나는 대충 보면 다 알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여기며 사시나요? 그렇다면 호주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에 주목해 보세요.

     

    호주는요, 지난 150년간 회색토끼와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원래 호주에는 토끼가 살지 않았어요. 그런데 1859, 영국에서 건너와 정착한 토마스 오스틴이라는 사람이 사냥을 목적으로 24마리의 토끼를 영국에서 반입했어요. 토끼는요, 번식력이 대단해요. 천적도 없고, 날씨도 좋으니까요, 1년 내내 번식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하급수적으로 숫자가 늘어났어요. 7년 만에 그 지역에서만 사냥으로 약 14천 마리를 잡았는데요, 개체가 줄기는커녕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토끼개체가 많아지면서 문제들이 생겼는데요, 풀들을 모조리 먹어버렸어요. 그것도 모자라 땅굴을 파서 나무뿌리까지 먹어버리니까 땅이 황폐해졌어요. 그러니까 토착 동물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멸종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거예요. 게다가 토끼들은요, 먹을 것이 없으니까 농가에 내려와 가축들의 식량까지 점령했어요. 호주의 생태계는요, 빠른 속도로 무너지게 된 거예요. 심각하지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1901년부터 호주는요, 일단 토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토끼가 뛰어 넘을 수 없는 높이로 방어벽을 쳤어요. 그 철조망이 무려 3,000km에 달했어요. 엄청난 노력과 돈을 들인 거지요? 그런데 토끼의 개체수는 더 늘었고요, 1920, 울타리가 낡아지면서 구멍이 뚫렸어요. 전국적으로 퍼졌지요? 다급한 정부는요, 토끼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포상금을 걸고, 토끼 굴을 폭파시켰어요. 군대를 동원하여 토끼와의 전쟁을 선포했어요. 그러나 숫자는요, 줄지 않아요.

    1929,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경제대공황이 시작되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요,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런데 호주는 먹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주변에 널린 것이 토끼잖아요. 사냥이 쉽고, 단백질도 풍부하고, 맛도 좋아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어요.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호주는 연합군 소속으로 참전했는데요, 이 때 토끼고기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부족한 식량을 대체했어요.

     

    전쟁이 끝나고 나자 토끼는요, 또 다시 문제가 되었어요. 그래서 호주 정부는요, 토기의 개체를 줄이기 위해 천적인 여우를 들여왔어요. 잠시 토끼의 숫자가 줄어드는 듯 보였는데요, 얼마가지 않아 다시 늘기 시작했어요. 왜요? 여우는요, 도망 다니는 토끼대신 처음 본 여우를 경계하지 않는 토착종들을 먹잇감으로 삼은 거예요. 그러니까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여온 여우가 또 다시 골칫거리가 된 거예요. 1950년 호주 정부는요, 바이러스를 통해 토끼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내성이 생긴 토끼들이 태어나면서 그것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도 호주 정부는요, 토끼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길 승산은 보이질 않아요. 한 나라가 정책적으로 행하는 일이 이렇다면 우리 개인 개인이 대응하는 일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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