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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위기의 대처는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2-08-06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저는 몇 주 전 교단이 주최한 W.C.C 총회 준비를 위한 기후포럼엘 다녀왔습니다. 기도 순서를 맡았기 때문에 세계 기후문제와 관련된 논문과 글들을 읽었는데요,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전문가들이 경고한 10년 후 한국이 무조건 겪을 재앙”이라는 글이 그것의 심각성을 피부에 와 닿게 설명했는데요, 기후문제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나라와 세계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개개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요. 그런데도 우리는요, 그걸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느끼시지요? 요즘의 기후는요, 이전과는 정말 달라요. 봄은 점점 짧아지고요, 폭염은 극심해 지고 있어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는요,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도 2030년에는 지구온도가 1.5도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1.5도 올라가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해??”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과학자들은요, 1.5도가 인류가 사수해야 할 마지노선이라고 그래요. 만약 1.5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0.5도가 더 높아지면요, 인류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된다는 거예요.
일단 1.5도가 더 올라가게 되면 폭염에 노출되는 사람의 비중이 14%가 돼요. 그런데 2도가 되면요, 37%까지 늘어나요. 나이 드신 어른들의 경우 상당수가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지요? 실재로 2015년 6월 파키스탄에 폭염이 시작되었을 때 일부 도시에는 온도가 49도까지 올라갔고요, 이로 인해 2,000명 이상이 사망했어요. 기온상승이 동식물들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꿀벌을 예로 든다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77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어요. 기온이 높아지면서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졌고요, 이에 적응하지 못한 꿀벌들이 떼죽음을 맞은 거예요. 전 세계 식량 중 63%가 꿀벌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어요. 그런데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을 먹이로 하는 생명들은요, 위험에 직면해요.
전문가들은 또한 만약 기후변화로 인하여 문명이 위기를 맞는다면 그것은 식량위기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요.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식량생산량은 10%가 줄어들어요. 최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면서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자 식량가격이 사상최고치로 폭등했지요? 그러니까 식량 자급율이 낮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은요, 기아와 영양실조로 사망자가 급증했어요. 우리나라는 쌀이 남아도니까 괜찮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율은요, 19.3%밖에 되질 않아요. 식량 자급율은 45.8%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에요.
쌀은 괜찮지만 밀의 경우 거의 수입에 의존해요. 옥수수와 콩은요, 각각 3%와 25%에 불과해요.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박사는 “산업화된 국가 중 가장 먼저 식량 위기에 직면할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경고해요. “그럼 농지를 다시 확보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도시개발과 도로에 들어간 농지들은요, 되돌릴 수 없어요. 게다가 농업인구의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이고요, 농업소득이 천 만 원이 안 되는 농가가 70%이상이에요.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요, 세계는 수출의 문을 잠글 것이고, 우리나라 식량 공급망엔 충격이 가해질 거예요. 30년 안에 우리나라는 이런 위기에 직면하게 될 텐데 그걸 깨닫는 사람들은 지금 몇 이나 될까요? 위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알지 못하면 대비할 수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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