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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0-포용과 수용,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2-11-25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 주변에 이런 집안이 있다면 어떨까요? 엄마 동생과 고모 아들이 결혼을 해요. 이모와 조카가 결혼하는 거지요? 삼촌이 29살 나이 차이가 나는 조카와 결혼을 해요. 무슨 막장 드라마 같지요? 그런데 실재로 이런 관계로 이루어진 가문이 있었어요. 전 세계를 지배했던 유럽 최강의 귀족 가문, 합스부르크가의 이야기에요.
사실 이런 왕가의 근친결혼은요, 합스부르크 가문에서만 성행한 것이 아니에요. 당시만 해도 유럽 대부분의 가문들은요, 정략결혼으로 근친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그런데 합스부르크 가문은요, 그 정도가 너무 심했어요. 6촌 이내 결혼이 상당히 많았고요, 3촌과 조카 사이에도 결혼이 빈번했어요. 그들이 근친혼을 택하게 된 이유는요, 자신들이 소유한 왕권, 그러니까 권력이지요? 그걸 다른 집안에 넘겨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만약 다른 집안과 결혼하여 자녀를 낳았다면 왕위를 이을 자손이 없을 경우 그 집안으로 왕권이 넘어가지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집안끼리 결혼 한 거예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그런 일들을 자행했는데요,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진 줄 아세요?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의 콘잘로 알바레즈 교수팀이 1516년부터 1700년 사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근친혼을 연구했어요. 약 200년간 이루어진 결혼 중에서 11건을 분석했는데요, 9쌍이 사촌 간에 또는 삼촌과 조카 사이에서 이루어졌어요. 그러니까 200년 동안 지속적으로 근친혼을 한 거지요? 그런데 합스부르크 왕가는요, 200년 만에 카를로스(Charles) 2세의 죽음과 함께 몰락했어요. 그들은 결혼을 권력유지의 수단으로 삼았지요? 그런데 그들의 그런 욕심은요, 후손들에게 비극만 안겨 주었어요.
당시만 해도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에 노출되어 보통 스페인의 어린이들 가운데 20%가 10세 전에 사망했어요. 그런데 합스부르크 가문의 어린아이들은요, 좋은 환경에 있었음에도 50% 이상이 10세를 넘기지 못했어요. 그뿐이 아니에요. 지적장애와 정신박약아가 그 가문에서 지속적으로 출생했어요. 몸이 왜소하고, 머리만 엄청 큰 기형아 출생율이 높았고요, 가슴이나 등뼈가 굽은, 척추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났어요. 알 수 없는 내장질환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로 죽어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게다가 희귀한 질환들을 모두 가졌어요. 결정적인 것은요, 권력을 지키려고 근친혼을 선택했는데, 후손들이 자녀를 가지질 못해요. 콘잘로 알바레즈 교수팀은요, 그 원인을 근친혼으로 인하여 뇌하수체 호르몬 결핍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그래요.
원위세뇨관 산증이라는 유전질환이 생겼고요, 이로 인해 자녀를 낳을 수 없게 되었다는 거예요. 마지막 왕 카를로스 2세를 사람들은 “엘 헤치자도(El Hechizado)”라고 불렀어요. 이 말은 “마법에 걸린 사람”이라는 뜻인데요, 그는 마치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평상시에도 횡설수설했어요. 보는 사람들마다 왕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인간의 욕심이 이런 비극을 만든 거예요. 유전학자들은요, 놀라운 이야기를 해요. 사람들은 피가 섞일 수 록 외모가 출중해져요. 몸이 건강해지고요, 두뇌가 명석해 져요. 그러니까 세계를 지배한 집단은요, 항상 나와 다른 문화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포용했다는 거예요. 포용과 수용,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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