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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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21211-임직식에서 받은 감동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2-12-17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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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게는 담임목사 취임식이나 장로, 권사, 안수집사 임직식에 참석할 때마다 생각나는 임직식의 감동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참석한 한 교회의 임직예식이었는데요, 예배당 한 가운데에 녹화 카메라가 돌아가요. 순서 순서마다 후레쉬가 터집니다. 커다란 화면엔 영상이 비춰지고요, 성가대의 찬양과 설교, 그리고 안수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마도 미리 리허설을 한 것 같아요. 임직식은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고요,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식을 마치고 나오는데요, 문득 제 마음속에 아주 오래 전에 불렀던 노랫말이 생각났어요. 이런 노래에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음악 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세트도/ 이젠 다 멈춘 채/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배우는 무대 옷을 입고/ 노래하며 춤추고,/ 불빛은 배우를 따라/ 바삐 돌아가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 버리고/ 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임직식을 하는 동안은요,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하나님 앞에서 내 이름이 불려 지고요,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요. 환호와 축하가 있고요, 꽃다발을 든 채 사진촬영을 해요. 정말 행복하고, 기쁜 날이지요? 그런데 그 모든 순서가 끝나면 어떤가요? 하룻밤 자고나면 어때요? 뭐가 달라졌나요?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고, 안수집사가 되었으니까 뭔가가 새로워졌나요? 아니에요. 임직식을 하기 전과 똑같아요.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마치 연극을 할 땐 굉장한 것 같지만, 끝나고 나면 어때요?

    그렇다면 임직식은 필요 없는 겁니까? 그것을 한다고 해서 달라진 것도 없자나요. 혼자 소리로 하나님께 물었어요. “하나님! 뭐가 다른 겁니까? 임직식을 하기 전과 하고 난 후에 달라진 것이 무엇입니까?” 그 때 제 마음에 메아리처럼 들려진 대답이 있었는데요, 그것을 평생 잊지 못하는 거예요.

    예수를 믿는다.”는 게 뭡니까?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전15:20)고 그래요. 열매 속에는 씨앗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심으면요, 다시 열매가 맺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요, 죽어도 사는 생명의 씨앗이 우리 속에 심겨지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사는 거지요?

    그렇다면 임직식이란 뭡니까? 생명의 씨앗을 가진 우리가, 땅에 심겨지는 것과 같아요. 장로라고 하는 사역의 땅에, 안수집사나, 권사나 집사라는 일터에 그 씨앗이 심겨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보세요. 씨앗은 달라진 게 없어요. 그러나 차이는 엄청나요. 심겨지지 않은 씨앗은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한 알 그대로 있어요. 그러나 땅에 심겨진 씨앗은요, 시간이 지나면 자라요. 잎이 나고요, 열매를 맺는데, 한 알을 심었으니까 한 알의 열매를 맺어야지요? 아니에요. 최소한 100, 60, 30배의 열매를 맺는 거예요. 그것도 한 번만 맺는 것이 아니라 매년 열매를 맺어요.

    그렇다면 직분을 받은 사람들은요, “내가 지금 그 직분에 부름을 받았고, 그 일터에 심겨졌다는 사실을 믿어야 돼요. 그리고 그 일에 땀 흘리고 애써야 돼요.” 그렇게 될 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돼요. 보게 돼요. 그 열매를 맛볼 수 있게 돼요. 그래서 기쁨과 감동이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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