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만약 이런 일을 만났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여러분의 딸이 서울의 유명대학을 다니고 있는데요, 갑자기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대학을 똑같이 다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도 남자들보다 더 나은 직장을 갖지 못한다는 거예요. 잘해봤자 대기업의 비서실에서 근무하게 되니까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1980년대 초 만 해도 여성들의 취업이 제한적이었지요? 여러분 같으면 동의하시겠어요?

  게다가 그 딸은요, 어차피 결혼할 때 혼수비용이 들 텐데 그걸 미리 달라는 거예요. 그걸 갖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는 거예요.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여자 아이 혼자 낯선 땅,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돈을 달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런데 강유미씨의 부모님은요, 대학을 그만두겠다는 딸의 결정에 동의했어요. 그리고 혼수비용만큼의 돈을 딸에게 주었고요, 그의 꿈을 지지해 주었어요. 부모님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간 강유미씨,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녀는요, 미국에서 어렵게 대학입시를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는데요, 대학을 다니는 동안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어요. 그녀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꿈을 꾸었는데요, 그 일을 위해 자신의 인생계획을 3단계로 나누었어요. 처음 10년은 열심히 공부하자. 그다음 10년은 컨설팅회사에 들어가 회사 일을 배우자. 마지막 10년은 조직과 경영을 배우기 위해 대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목표도 없고요, 구체적인 계획도 없지요?

  공부를 마친 그녀는요, 두 번째 10년을 위해 미국 회계 컨설팅 회사인 EY에서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해요. 그곳에서 그녀는요, 회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돈을 버는지? 그런 것들을 배웠어요. 목적이 있는 사람과 그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성장속도는요, 시간이 지날 수 록 엄청나게 차이가 나요. 마지막 10년을 위해 그녀는요,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하나인 글로벌 방위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의 임원이 돼요. 당시 그 회사는요, 백인중심이며, 남성중심이었어요. 그러니까 동양인이고, 여성인 그녀를 보는 눈들이 곱지 않았지요? “쟤가 얼마나 버티나 보자??” “한 달 내에 관둘 거야!!” 수군거렸어요. 그런데 그녀는요, 그곳에서 무려 6년을 견뎠어요. 회의 때마다 무시하는 눈길과 차별적인 언행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했고요, 목표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준비되면요, 반드시 기회는 와요. 2002년 어느 날 그녀는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정부 차원에서 헬스케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걸 보면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IT를 통한 기술은 정말 많이 발전했는데요, 공공의료 시장엔 아직 적용이 되기 전이에요. 그래서 그녀는요, 48세의 나이에 워싱턴에서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업체인 코그노상트를 창업했어요. 연방정부와 공공기관들을 상대로 사업을 수주했고요, 이 회사는 10년 만에 연 매출 4억 달러, 직원 2천명의 회사로 성장했어요. 코로나상황에서 회사는 더욱 성장했고요, 미쉘 강 회장은 2020년 12월, 여자프로축구팀인 워싱턴 스피리트를 인수하여 구단주가 되었어요. 3년 내에 선수 연봉과 팀 운영에 있어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어요. 미쉘 강회장님의 성공 배경에는요, 부모님의 전적인 지지와 동의, 그리고 그를 향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고요,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요셉처럼 담을 넘은 가지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