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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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30716-눈앞의 현실이 전부가 아닙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3-07-19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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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호님의 에세이 인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유명 대기업에 다니던 아들이 어느 날 퇴근을 했는데요, 어머니가 아들을 불러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아들아, 내 평생소원이 맛있는 칼국수를 손님들에게 먹이는 건데, 네가 나를 한 번 도와주면 좋겠다.” 그러니까 회사를 퇴직하고, 함께 칼국수 집을 내자는 거지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어머니의 소원이고요, 실재로 어머니가 칼국수는 정말 맛있게 하셔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뒀고요, 식당을 오픈했어요.

     

      개업첫날 얼마나 떨리겠어요. 하루 종일 손님을 기다렸는데요, 한 명도 안 오는 거예요. 저녁때가 되었는데요, 네 명의 손님이 왔어요. 얼마나 기뻐요. 반갑게 맞았고요, 주방을 향해서 칼국수 넷이요외쳤어요. 10분쯤 지나 국수가 다 끓었어요. 그런데 주방장인 어머니는 국수가 제대로 삶아지지 않았다고 그걸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예요. 그리고는 다시 국수를 삶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에 안 든다고 그 많은 국수를 또 버려요. 시간이 이미 20분이 지났어요. 그러니까 손님들 인상이 안 좋아요. “뭐 이리 오래 걸리느냐?”고 화를 내기 시작해요.

     

      아들이 주방으로 달려가서 짜증을 내요. “어머니, 이래서 어떻게 장사하겠어요? 그만 좀 적당히 하세요.” 그러자 어머니가 대답해요. “얘야, 나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어떻게 아무렇게나 할 수 있니?” 그 말에 아들은 더 속상해요. “정성껏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런다고 누가 알아줘요?”, “이 바쁜 세상에 그걸 기다려 줄 사람이 어디 있어요?” 결국 네 명의 손님 중에서 세 명이 못 참고 떠났어요. 그런데 한 분이 남아서 그 국수를 드셔요. 그리고는 내가 칼국수를 좋아해서 여기저기서 먹어봤지만, 이렇게 맛있는 국수는 처음 먹어본다.”, 정말 성공할거라고 말해줘요. 그런데 정말 그분의 말처럼 1년도 되기 전에 그곳은 장안의 명소가 되었어요. 대통령도 소문을 듣고 올 정도가 되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은요,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라고 그래요.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장사하면 월세도 못 낸다고 그래요. 그럼 제가 이렇게 물어볼게요. “그렇다면 적당히, 시간을 맞춰 음식은 냈지만 특별할 것 없는 그저 그런 칼국수를 손님에게 낸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식당의 아들과 어머니는 생각이 달랐어요. 생각이 다르면,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차이가 결국 가게의 미래를 결정했어요. 우리가 살면서 눈앞의 현실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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