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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1-지금은 믿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4-02-14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저는 역사물에 관심이 많은데요, 요즘은 KBS 2텔레비전에서 방영하고 있는 고려거란전쟁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고려거란전쟁”은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에요. 거란과의 2차와 3차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소설가 길승수님의 원작소설,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을 드라마로 만든 거예요. 제가 이 드라마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 중 하나가 개혁은 정말 쉽지 않다는 거예요. 특별히 드라마를 보면서 놀라는 것은요, 그 때 조정의 힘 있는 자들과 당시 기득권을 가진 호족들이 보여 준 행태들은요, 오늘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요.
그럼에도 제가 역사물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은요, 별 것 아닌 것 같은 사람, 그래서 늘 죽는 자리에 먼저 나서는 바보 같은 사람, 그런 사람들을 통해 역사는 놀랍게 발전한다는 거예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강감찬이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 이것은 전쟁 상황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사회의 모든 분야가 그런데요, 예술 분야, 미술에 있어서 그래요. 처음 인상파 화가들은요, 당시 그 분야의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어요. 현대 미술에 결정적 영향을 준 인상파 이전까지만 해도 미술은요, 성경의 이야기, 그리스 로마신화, 또는 역사 이야기가 그림소재의 전부였어요. 그런데 인상파 화가들은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려고 시도했어요. 그런 그들을 당시 미술의 주류라는 사람들은요, 엄청나게 비난했어요. “그들의 그림은 지저분하다.”는 거예요. “세속적”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어때요? 인상파의 화가 중 한 사람, 마네(Édouard Manet),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가 “생 나자르역”의 연작이에요. 1830년대 승객운송을 목적으로 처음으로 기차 운행이 시작되었어요. 마차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기차의 등장은요, 그것이 비록 시속 20~40Km에 불과했지만 충격적인 사건이었어요. 초창기 기차를 경험한 사람들은요, 멀미를 하며 굉장히 고통스러워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기차를 “세상을 무너뜨릴 재앙”이라고 불렀어요.
그런데 인상파 화가들에게 기차는요, 근대의 상징이었어요. 기차야 말로 세상을 움직이는 장소였고요, 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게 하는 자유의 상징이었어요. 그래서 마네가 기차를 그리자 당시 미술계의 주류들은요, 그를 세상에 재앙을 점염시키는 바이러스 같은 존재로 여겼어요. 상종할 수 없는 부류로 여겨 비난을 퍼부었어요. 그런데 아세요? 그들에 의해 현대 미술이 발전했고요, 그들의 생각이 인류의 정신사를 이끌었어요.
그렇다면 여러분!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그들이 끝까지 자신들의 신념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이 믿음이에요. 그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가치는 바로 현실을 보다 정확한 현실로 그려내는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 믿음이 있었기에 그들은 그 어떤 비난과 어려움도 감수했고요,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믿음이란 미래에 이루어질 일을 오늘, 지금 믿는 거예요. 지금 믿기에 미래가 보이고요, 보고 살기에 힘이 있어요. 세상을 새롭게 하는 거예요. 세상이 어렵다고 말하는 요즘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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