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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삶이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4-04-24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2022년에 개봉한 영화인데요, “혜옥이”를 혹시 보신 분이 계신가요?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세대와 그분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자녀세대의 아픔을 그린 영화에요. 여러분! 부모 된 우리 세대가 경험한 것이 뭔가요? 제 경우를 본다면 저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에요. 살아오는 동안 경쟁이 치열했고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거의 없어요. 제 선배 세대는 더 어려웠지요? 그럼에도 부모님을 모셔야 하고요, 그러니까 노후 준비가 부실해요. 그 세대는 30대 중후반에 IMF를 겪었고요,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의 경우 40대에 실직을 경험했어요. 이런 사회적 현실을 체득하면서 그들 속에는 두 가지 확신이 자리를 잡았어요.
첫째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녀들이 조금만 늦게 일어나도 그 꼴을 보기 힘들지요? 둘째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거예요. 월급이 조금 적어도 공무원이나 선생님이 되면 좋은 거지요? 그런데 자녀 입장에선 그것이 쉽지 않아요. 공무원 학원에 몰린 학생 수만 봐도 기가 질려요. 교대에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졸업해도 교원임용시험에 통과하기가 어려워요. 영화, “혜옥이”에서 주인공, 라엘이가 지금 그런 형편에 놓여 있어요. 엄마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딸이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안정적인 삶을 살면 좋겠다고 조언해요. 학원비며, 생활비는 내가 감당할 테니 걱정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그래요. 엄마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딸, 라헬은요, 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 공부해요.
처음엔 1차도 합격하고, 괜찮은 듯 했어요. 그런데 1년, 2년, 3년을 했지만 계속해서 낙방해요. 당연히 자신감이 떨어지지요? 그런데 그 때마다 엄마는요, 딸을 응원해요. 금방 될 거라고, 보통 4년은 하는 거라고 격려해요. 그런데 계속해서 안 되는 거예요. 어느 날 엄마가 딸을 찾아 왔어요. 그리고는 이름 때문에 낙방했다고, 유명한 스님에게서 이름을 받았다고, 지혜 혜 자에 보배 옥 자를 써서 혜옥이라고 개명해요. 여러분! 그 친구, 이전 이름이 라엘이지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을 볼 때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임에 틀림없어요. 그런데 이름 때문에 합격을 못한다고, 스님에게서 이름을 받았어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어떤 일도 하는 거지요? 감독은 은연중에 그리스도인들의 이중성을 꼬집은 거예요. 그렇다면 이름까지 바꾸었는데, 혜옥은 행정고시에 합격할까요? 결론은 그렇지 못해요.
감독은요, 이 영화를 통해 잘못된 믿음은 결코 올바른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보여줘요. 여러분! 열심히 노력하면 모두가 성공하나요? 모든 사람이 다 합격할 수 있나요? 합격하면 모두가 그 일에 만족하나요? 정말 안정되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나요? 아니에요. 이 영화의 대본은요, 정지인 작가가 썼어요. 그는 무려 6년 동안이나 행정고시를 준비했던 사람이에요. 자기에게는 이런 대본을 쓸 정도의 재능이 있었는데 그걸 묻어둔 채 눈에 좋아 보이는, 아니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그 일에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어요. 오늘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삶이 힘든 것은 무언가에 끌려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기성세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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