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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4-09-22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번 주간에 추석 명절이 있는데요, 요즘은 고향을 찾는 일이 보통 고역이 아니에요. 저도 명절에 고향가기 위해서 15시간에 걸쳐 다녀온 기억이 있어요. 사고도 많고요, 돌아오는 길도 전쟁이에요. 요즘 같으면 경기도 어렵고, 기름 값은 얼마나 비싸요? 이렇게 힘들면 사람들은 그 일을 그만 둘 만도 한데요, 오히려 해를 거듭할 수 록 그 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명절만 되면, 고향을 찾는 걸까요?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귀소본능’(歸巢本能 Homing Instinct)으로 설명해요. 동물들은 대체로 자기가 살았던 서식처나 태어난 장소로 돌아오는 성질이 있어요. 여러분! 연어를 아시지요?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곳을 떠나 넓은 바다로 나가요. 그곳에서 3년의 세월을 보내며 11킬로그램이 넘는 큰 물고기로 자라요. 그리고 산란할 때가 되면요, 자기가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는 생을 마감해요.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인간 내면에 고향을 찾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는 거예요. 그것을 그리워하며 살다가 어떤 계기가 되면 그곳을 찾게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요, 단순히 그곳을 가고 싶다는 정도의 감정과는 전혀 달라요. 갈 수 도 있고, 안가도 좋은 그런 정도의 감정이 아니에요.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그런 본능이에요. 그게 얼마나 강력한지 때때로 기적 같은 일들을 만들어 내요.
전에 제가 목회할 때 김 집사님이라는 분이 계셨어요. 심방을 갔는데요, 그분은 몸이 불편하셔서 누워계셨어요. 식사도 잘 못하시고요, 몸은 야위셨어요. 그분은 원래 중국에서 태어나셔서 그곳에서 결혼도 하셨어요. 물론 자녀도 두었고요. 그런데 잠시 고국에 다니러 오셨다가 이곳에서 살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그분은요, 돌아가시지 전에 고향을 한번 다녀오는 것이 소원이에요. 두고 온 처자들이 정말 보고 싶지 않았겠어요?
막내아드님이 침례교 목사님인데요, 중국으로 선교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그 집사님은 아들에게 고향 주소를 주면서 그들의 생사여부를 알아보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했는데요, 가보니까 아버지 식구들이 그대로 계신 거예요. 깜짝 놀란 큰 어머니와 이복형제들이 반갑게 맞아주었고요, 수십 년간 떨어졌던 아버지와 남편에게 편지를 썼어요. 그런데 그 편지를 받아 든 집사님이 달라졌어요. 매일 매일 편지를 읽고 또 읽더니, 아들을 졸라 다음번 중국에 갈 땐 자기도 데려가 달라는 거예요. “안 된다.”고, 건강이 나빠서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식사를 해요. 어디서 힘이 났는지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해요. 결국 그분은 아드님과 함께 중국으로 가셨고요, 식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어요. 그리고는 그날 밤에, 그곳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어요.
고향을 그리는 마음, 이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에요. 삭일 수 없는 충동이에요. 가다가 죽어도 좋은 강력한 본능이에요.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인간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을까요?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들이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본향을 향한 회귀본능, 하나님이 고향을 주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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