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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0-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5-04-22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성경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주며,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라.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5장39~42)고 말씀합니다. 정말 좋은 말씀이고 그렇게 살면요, 하나님이 기뻐하실 뿐 아니라 사람들을 얻어요. 그래서 우리의 삶이 풍성해 져요.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선의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어디까지 그들을 믿어주고, 용납해야 할까요?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 막 부임한 A 선교사님이 계셨어요. 어느 날 현지인 B씨가 다가와 이렇게 말해요. “선교사님 저는 한국에서 2년 동안 일했는데 그 때 교회도 출석했어요. 한국 선교사님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나고 싶었는데 이제야 뵙게 되었다.”고 하면서 “혹시 저를 좀 도와주실 수 있느냐?” 물어요. 선교지에 적응을 해야 되는 선교사님으로서는 현지인과 사귀는 것이 좋지요? 그게 아니어도 도움을 주는 일은 선교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요?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한국 지인에게 소포를 보냈는데 잘못 배송되어 우체국에 있다.”는 거예요. “지인은 낮에 일을 해서 물건을 받을 수 없으니 대신 찾아줄 수 있느냐?”는 거예요. 선교사님으로서는 한국에 아는 분들이 있으니까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그래서 그러겠다고 대답했고요, 충남 아산의 친구 목사님에게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다음 날 한국의 목사님이 우체국으로 갔고요, 해당 소포를 달라고 요청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소포를 전해 주었는데요, 그 순간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수갑을 채워요. 그리고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긴급 체포한다.”는 거예요. 그분들은 청주지방검찰청 소속 수사관들이었어요. 그들은 물건이 세관을 통관 할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요, 국내 공급책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추적해 온 거예요.
목사님이 찾으려 했던 소포는요, “야바”라는 마약이었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한 목사님으로서는 황당하지요? 그래서 자신은 목사이고, 선교사님의 부탁으로 소포를 찾으러 왔다고 설명했어요. 자신의 신분증과 목회하는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여주고는 국내 공급책을 체포하기 위한 수사에 협조했어요. 수사관들은요, 목사님을 통해 “소포를 잘 받았다.”고 선교사님에게 문자를 보내게 했어요. 수요예배 때문에 전달을 못하고, 교회 로비에 둘 테니 와서 가져가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약속한 시간에 교회에 온 태국인 불법 체류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고요, 나머지 일당들도 검거되었어요.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돕겠다는 선의가 이처럼 악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했고요, 잘못했으면 인생에 오점을 남길 뻔 했어요. 성경은요, 남을 도우라는 말씀만 있는 것이 아니고요, 악한 세상 속에서 남을 도울 때에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 하라.”(마10:16)고 말씀해요. 이 때 지혜란 그 때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정말 보아야 할 것을 보는 능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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