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는 말이나

무심코 한 말이 실재로 이루어질 수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속담은 예로

부터 전해지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표현인데, 삶의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귀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질 않습니다. 그래서 말로 주고받

는 상처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선조들의 이런 지혜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한국에

서 번역된 “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책의 원래 제목은 “말은 당신

의 두뇌를 바꿀 수 있습니다.”(Words can change your brain.)입니다. 미국 필라델피

아 토머스 제퍼슨 대학병원의 신경과 의사인 앤드류 뉴버그가 그 책의 주 저자인데, 

그는 말하기를 단 한마디의 말이라도 신체적, 감정적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는 말에 의해서 우리 감

정과 행동이 달라지고, 우리 삶의 질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그는 의사답게 과학적으로 그걸 설명합니다. 우리 뇌의 전두엽은 생각하고, 계획하

고, 판단하고, 감정을 억제하는 고차원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전두엽 기능이 저하

되면 주의력과 사고력,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을 잘 조절하질 못합니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될 때 그 원인 중 하나도 전두엽의 기능

저하입니다. 반대로 전두엽이 활성화되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향상되고, 자

제력이 발휘됩니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 생활이 훨씬 여유로워

집니다. 이런 전두엽의 활성화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긍정적인 말입니다. 

그러므로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좋은 말은 뇌의 두정엽도 활성화시킵니다. 두정엽은 온갖 감각정보를 

받아들여 사물과 사람을 인식하는 역할을 하는데, 우리가 긍정적인 말을 하면 받아

들이는 정보를 긍정적으로 저장합니다.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긍정적인 말을 하면 

두정엽에서는 그러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니까 곁에 있는 사람들의 장점만 보이고, 단점

이 보이면 감싸줍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말은 우리 안에 불안정을 유발합니다. 그러면 소뇌 편도체에서 스

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끌어올리고, 당연히 예민해집니다. 몸은 긴장되고, 경직됩니

다. 이것이 심하면 간까지도 굳어져 기능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좋지 않은 말은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장점보다도 단점을 보

게 하고, 너무 쉽게 판단하고, 비난하므로 주변과의 관계를 파괴합니다. 뉴버그는 자

신의 연구를 통해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책의 원래 제목인데, 말은, 좋은 말입니다. 

  우리의 뇌를 바꿀 수 있고, 그래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이것은 실험을 통해 

검증된 것이기에 믿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행하게 될 때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