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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무엇을 보며, 무엇을 마음에 담고 사십니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19-04-16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했는데 정말 그런 사건이 장로교의 나라, 스코틀랜드에서 있었습니다. 지난 4일 서울신문의 기사인데, 스코틀랜드 시골마을에 사는 꼬마숙녀 엘라 레논(Ella Renon)은 작년 12월 뇌종양을 앓고 있던 엄마를 잃고 말았습니다. 4살입니다. 처음엔 잘 몰랐겠지만 엄마 없는 자리가 정말 컸을 것입니다. 새록새록 엄마 생각이 나니까 올해 어머니날에 천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천국에 계신 엄마에게. 어머니날을 축하해요. 사랑해, 엄마. 엘라가” 그림도 그리고, 삐뚤빼뚤하지만 정성껏 카드를 만들어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2일후 천국에 있는 엄마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엘라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편지를 뜯어보니까 생전의 모습처럼 사랑이 듬뿍 담긴 글들이 가득합니다. “사랑스러운 내 딸 엘라에게. 아주 특별한 어머니날 카드 잘 받아보았단다. 너는 내게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이란다. 영리하고 특별한 소녀로 자라고 있는 네가 엄마는 무척 자랑스럽구나. 비록 엄마는 천국에 있지만 매일 너를 지켜보고 있단다. 사랑과 포옹과 키스를 담아 보낸다. 천국 구름 속 천사게이트 1번지에서 엄마가” 상상해 보십시오. 4살짜리 소녀가 천국에 온 엄마의 편지를 손에 받아 들었고,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잃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엘라는 엄마의 답장에 뛸 듯이 기뻐했고, 주변에 있던 이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본 이모가 SNS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걸 본 사람들마다 감동을 받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천국에서 온 편지, 여러분은 그대로 믿으시겠지만, 그런데 사실 그 답장은 엘라의 카드를 본 우편배달부 아저씨의 작품입니다. 카드를 본 아저씨는 퇴근 후에 집에 돌아가 정성껏 답장을 썼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이름으로 엘라에게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편배달부의 삶을 잘 모릅니다. 그 직업은 낭만적이긴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업무량의 많고 늘 개에게 쫓겨 도망 다닙니다. 어느 우체부의 고백에 보면 개 때문에 도망 가다보면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소녀의 카드에 관심했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이름으로 답장을 하므로 소녀와 가족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일과 현실만 보았다면 아이의 말도 안 되는 카드가 짜증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녀의 형편과 엄마를 향한 그리움에 관심했고, 그 관심이 결국 감동을 만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상황, 어떤 형편에서도 무엇을 보며, 관심하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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