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부모 공경에 대해 성경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성경에서 부모공경인 제 5계명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제시하는 1-4계명과 이웃과의 관계를 제시하는 5-10계명을 이어줍니다. 부모 섬김은 하나님 섬김과 이웃 섬김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섬김은 부모 섬김을 통해서 이웃 섬김에 이르고, 이웃 섬김은 부모 섬김을 통해서 하나님 섬김에 이르게 합니다. 하나님 섬김과 이웃 섬김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같이 가기를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부모를 공경하다는 동사는 히브리어로 카베드입니다. ‘카베드’는 사전적으로는 “누구에게 무게를 두다, 누구를 중요한 분으로 대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고대 근동에서 히브리어 ’카베드‘는 부모님을 중요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부모님을 ’지속적으로 봉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부모 공경이라는 것은 정신적인 공경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봉양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부모님을 마음과 물질로 섬기라고 명령하시는 것일까요? 노인이 된 부모는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에스겔 22장 7절에서는 예루살렘의 죄악을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 그들이 네 가운데에서 부모를 업신여겼으며, 네 가운데에서 나그네를 학대하였으며, 네 가운데에서 고아와 과부를 해하였도다 ” 여기서 부모는 나그네와 고아, 과부처럼, 취급됩니다. 고대 이스라엘 당시 나그네와 고아, 과부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에 속했습니다. 이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3대 빈민층을 대표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권고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 공경이란 자식들이 경제력을 상실한 노부모를 마음으로 존경하고 물질적으로 돌보는 것으로 나타날 것을 권고합니다.

  노인이 되어 이미 경제력을 상실한 부모는 사회적으로도 약자이지만, 경제력이 부유한 부모라 하더라도, 자식 앞에서의 부모는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할까요? 아니면 자식이 부모를 더 사랑할까요? 당연히 부모가 자식을 더 많이 사랑합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언제나 영원한 약자라 할 수 있습니다. 공경하라“ 카베드” 동사는 명령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동사는 하나님과 부모에게만 성경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19장 3절에서도 하나님에게 적용되던 ‘경외하라’는 말이 부모를 향한 태도에도 적용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부모를 잘 공경하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