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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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190623-눈앞의 상황이 아니라 믿음의 눈으로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19-06-26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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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1, 당시 미국과 소련은 군비경쟁을 통해 서로의 우위를 점유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코앞에 있던 쿠바가 소련 편에 서면서 미국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CIA는 쿠바에서 망명한 사람 1,500명을 모아 특수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들을 통해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입니다. 그들이 쿠바 피그만에 침투했는데 쿠바 정부군이 그들을 제압하므로 미국의 음모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당연히 쿠바의 카스트로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가졌습니다.

       당시 소련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은 동맹국 이탈리아와 터기에 핵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16분이면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련은 미국 본토에 닿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불안합니다. 19625, 후르시초프 총리와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은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는 비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미국은 U-2 정찰기를 보내 미사일 기지 사진을 확보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케네디 대통령에게 보고되었고, 미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긴장관계는 극에 달했고, 그 유명한 쿠바의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962101, 이런 상황에서 소련은 4척의 잠수함을 쿠바에 보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B-59인데 히로시마급의 핵무기를 포함한 22개의 발사대를 갖춘 공격형 잠수함입니다.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결정을 함장과 부함장, 그리고 정치장교가 결정하는데 1024, 미국은 쿠바 해상을 봉쇄하고, 근처에 숨어있는 러시아 잠수함을 강제로 올라오도록 하기 위해 연습용 폭뢰를 투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니까 항복하라는 것입니다. 1027일부터 미국은 예정대로, 폭뢰를 투하하기 시작했습니다. B-59 잠수함은 심해 깊은 곳으로 들어갔으니까 안전한데 본토와 무전연락이 안됩니다. 바깥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승조원들은 모두 불안해합니다.

       결국 함장은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정치장교 역시 그렇게 하여 우리 임무를 수행하자고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때 부함장이었던 바실리 아르키포프는 반대하며 그들을 설득합니다. 아직 모스크바의 결정을 알지 못하고, 바깥 상황을 알지 못하니 올라가자는 것입니다. 나가서 상황을 보자는 것입니다. 그들이 아르키포프의 말을 들어 줄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설득하고 또 설득합니다. “만약 우리가 발사하면, 이탈리아나 터키에 있는 핵미사일이 발사될 텐데 그러면 당신의 가족들은, 형제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가 매달리며 설득하여 결국 잠수함은 부상했고, 모스크바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엄청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것이고, 미국과 소련은 핵전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 엄청난 전쟁을 막을 수 있었던 힘, 그것이 무엇입니까?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게 했고, 마지막까지 인내하게 한 것입니다. 만약 그가 지금 눈앞의 상황만 보았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그랬다면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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