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있는 윌로우크릭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는 교회성장을 꿈꾸는 전 세계 목회자들의 우상이었습니다. 1975년에 세워졌는데 급성장을 하여 주일에 3만 명이 출석하는 초대형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 교회는 단지 숫자만 많아서 유명한 것은 아니고 몇 가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불신자 전도입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교회는 어디에도 십자가가 없습니다. 건물도 아주 평범한 모양입니다. 예배모임도 예배 같지 않습니다. 불신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노래를 부릅니다. 설교도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전달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런 모임을 통해 불신자들이 교회로 몰려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훈련입니다. 그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체계적인 훈련을 받습니다. 독서를 하고, 말씀을 배웁니다. 대충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교육 이상으로 엄격하게 훈련합니다. 과정을 마칠 땐 시험도 보고, 기준에 미달하면 졸업을 못합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믿는지? 왜 믿어야 하는지? 믿으면 어떻게 되는지? 기독교인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 왜 살아야 하며,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를 철저히 가르칩니다.

  세 번째는 사역입니다. 저도 그 교회를 몇 번 다녀왔는데 많은 교인들이 사역에 동참합니다. 봉사와 섬김, 헌신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자신만의 사역지를 만들어 갑니다. 그 중에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은 대단합니다. 주일 오후엔 자신의 일터에서 봉사하는데 자동차 정비소를 하시는 분은 문을 열어 어려운 분들의 차량을 무료로 수리해 줍니다. 의사와 변호사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무료로 치료하고, 상담해 줍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타던 중고차를 무료로 주니까 지역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이런 특징들 때문에 전 세계 교회가 그곳을 주목했고, 그 교회를 배우려고 했습니다.

  그런 그 교회가 지난 32년 동안 자신들이 실시한 신앙교육과 사역에 관해서 연구하고 결과를 책으로 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책 제목이 “드러난 진실,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Reveal, Where are you?)입니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3년간 조사했고, 120명을 일대일로 면담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말합니다. “무언가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가 실수했습니다.”(Something was wrong. We made a mistake.) 그렇게 좋은 교회, 그렇게 훌륭한 성도,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걸까요? 그들은 생각하기를 교회에 나오고, 배우고 훈련하고, 사역하면 신앙이 성장할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왜요? 어느 순간, 큰 교회를 다니는 것이 자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하는 사역이 나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근사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수준 높은 삶이라고 여겼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도 신앙은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삶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으로 말합니다. “우리는 교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 일에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