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1013-하나님과의 추억을 만드십시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19-10-17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사람들이 반드시 찾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2차 세계대전 중 대학살을 당한 유대인 600만 명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박물관입니다. 그곳 이름이 ‘야드바셈’(Yad Vashem)인데 이 말의 뜻은 “이름을 기억하라.”입니다. 그 안에 들어가면 이름의 방(Hall of Names)이 있는데 그곳엔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벽면에는 그들의 사진들도 있고 그들의 이름이 한 사람씩 스피커를 통해 계속해서 불려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희생자들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는 걸까요? 198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작가였던 엘리 위젤(Elie Wiesel)은 야드바셈의 존재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에겐 죽은 친구들을 기억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들의 희생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지 않으면 또 다시 그런 악몽을 경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기억이 가지는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억의 힘은 단지 국가나 역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개인 개인의 삶에서도 기억은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오래 전 제가 능곡에서 사역할 때 만났던 분들입니다. 부인은 권사님이시고, 남편은 집사님입니다. 집사님은 노환으로 교회출석을 잘 못하셨는데 어느 날 교회에 오셨습니다. 어쩐 일이냐 물었더니 말씀하십니다. 집사님 아드님이 침례교 목사님이신데 이분이 아버지에게 중국선교를 가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님이 당신도 가시겠다는 것입니다. 누워계신 분이 어떻게 비행기를 타느냐고 말렸더니 집사님이 말씀합니다. 사실 중국에 가족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인과 아이들도 있는데 잠시 고국을 방문했다가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권사님을 만나 다시 결혼하여 자녀들도 두었지만 죽기 전에 중국의 가족들을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권사님과 가족들이 극구 말리자 집사님은 중국 주소를 주며 찾아가 보라고 부탁합니다. 목사님이 중국을 방문하여 그곳을 찾았는데 가서 보니까 부인과 자녀들이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부를 전하고, 편지를 받아 왔습니다. 그걸 받아든 집사님은 이부자리 밑에다 그 편지를 두고는 수 백 번도 더 읽습니다. 그러더니 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일어나 식사를 합니다. 운동을 하시더니 교회도 나오셨습니다. 결국 아드님과 함께 중국행 비행기를 타셨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그리움이, 함께 했던 기억이 자리에 누워있던 이 분을 일으킨 것입니다.
중국으로 출발하시는 날 아침, 저도 찾아가 기도해 드렸습니다. 집사님은 아드님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여 부인과 자녀들을 만났습니다. 밤 깊도록 마음 깊이 간직한 회포를 푸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그곳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시신을 모시고 나올 수 없다고 하여 화장하여 모시고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개인에게도 기억은 이런 엄청난 힘을 공급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돌아볼 때 그 때 얻는 기쁨과 능력은 얼마나 클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