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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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191222 - 성탄에 구원자를 기다리는 이유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19-12-27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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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청년 시절, 결혼에 대하여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대체로 세 가지였는데 첫째는 가족을 책임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새벽 4시면 바다에 나갔다가 해가 져야 돌아오셨습니다. 그것도 한겨울 그 추운 바다에서 일을 하셨는데 그렇게 일하고도 식구들을 배부르게 먹이질 못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처럼 그렇게 일할 자신이 없고, 결혼은 자연히 망설여졌습니다. 둘째는 좋은 남편이 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성장한 동네, 그곳 아버지들은 가부장적 문화에서 절대군주였습니다. 폭군이었습니다. 식구들은 굶어도 자신은 항상 술에 취해 있었고 걸핏하면 구타하고 폭행했습니다. 부인들은 늘 분풀이 대상이었습니다. 여러분! 가정폭력은 학습입니다. 매일 그런 광경을 보고 자랐으니까 저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여겼고, 결혼에 대해 자신이 없었습니다셋째는 좋은 아빠가 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잘 키워낼 실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당시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먹고 사는 것이 바빠 자녀들을 방치했습니다. 누구도 돌봐주질 않았습니다. 월사금을 제때 내 본적이 없고, 미술이나 음악 시간에 가져가야 할 재료를 챙겨가 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가정에서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상을 받아 기뻐서 집으로 달려갑니다. 엄마에게 자랑하면 엄마는 보시지도 않고 ~ 거기다 갖다 놔!” 그럽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어머니는 그 상장을 쓰레받기로 사용하십니다. 그렇게 자랐으니 좋은 아빠가 될 자질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가요?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과 젊은 세대는 안 그런가요?

     

      그렇다면 제가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에겐 가족을 책임질 능력이 있으십니까? 돈을 벌어 가족을 먹이기만 하면 책임을 지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책임은 가정을 가장 안전한 울타리로 만드는 것인데, 그럴만한 능력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불안해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나타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엄마 아빠가 싸운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 때문에 싸웠다고 생각하고, 이혼할까봐 불안합니다. 그래서 이상행동이 나오는 것입니다. 배운 적이 없기에 이런 걸 부모가 알 리 없습니다. 결혼하면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됩니다. 그런데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났지만 엄마 아빠 역할도 모릅니다. 그냥 대충 내 방식대로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잘한다고 하지만 엉망입니다. 제가 결론적으로 묻습니다. 자녀 문제가 없는 가정이 있으십니까? 살수록 점점 관계가 좋아지는 부부가 있으십니까? 열심히 살아 삶의 여건이 좋아지는데, 그것 때문에 점점 더 행복해 지는 가정이 있으십니까? 우리가 성탄의 계절에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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