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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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0419 -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모습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4-18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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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목사님들을 만나면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뿐입니다. “앞으로 교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부정적입니다. 교인들은 줄 것이고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실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대규모 전염병이 있는 후 교회가 어떻게 되었는가를 살펴봤습니다. 대규모 전염병면 우리는 중세, 특별히 14세기 유럽에서 있었던 흑사병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전염병은 역사적으로 빈번하게 발병했고 교회와 인류사회의 심각한 위협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A.D. 313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하기 전에 일어난 두 번의 전염병은 이제 막 탄생한 초대교회의 숨통을 끊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때는 교회가 박해를 받는 때였습니다. 그것도 어려운데 전염병까지 왔습니다. 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전염병은 2세기(A.D.165~180) 중엽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121~180) 황제 치하에서 일어났습니다. 15년 동안 로마제국 전역으로 번졌는데 로마제국 인구의 1/4이 사망했습니다. 두 번째는 A.D. 249년 시작되어 251년에 창궐한 홍역입니다. 로마시에서만 하루에 5천명이 죽었고,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인구의 2/3가 사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버려진 이교도들까지 사랑으로 보살폈습니다. 전염병이 극에 달했던 A.D. 260, 알렉산드리아의 감독이었던 디오니시우스는 부활절 설교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환자로부터 병이 감염되자 그 아픔을 받아들였습니다.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그리고 병자들과 함께 평안과 기쁨 속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1) 박해상황에서도 교회는 믿음으로 사랑을 실천했고 결국 로마제국을 변화시켰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태리 롬바르디아주 의사의 고백을 보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는 원래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였습니다. 그런데 2주전 75세의 목사님 한 분이 확진자가 되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분은 주변의 환자들의 손을 잡아 주고 성경을 읽어줍니다. 의사들은 몸과 마음이 지쳐 무기력한데 그분의 얼굴엔 평안이 있습니다. 목사님을 보며 이분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고백입니다. “나는 6일 째 집에도 들리지 못했고 언제 마지막 식사를 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나는 지금 이 땅에서 나의 무력함을 깨닫지만, 나의 마지막 호흡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줄 수 있기 원합니다. 비록 나는 나의 동료들의 죽음과 그들의 고통에 둘러싸여 있지만 지금은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이 넘칩니다.” 2020323. 코로나 이후 교회가 걱정되십니까? 전염병 이후 교회는 인원이나 헌금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더욱 건강해 지고 강력해 질 것입니다. 교회가 어려운 이웃들을 향해 마음을 다해 섬긴다면 말입니다.

    이상규, “헬라로마적 상황에서의 기독교”. 한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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