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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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0503 - 남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 질병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5-02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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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를 하는 동안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면 그 속에 제 모습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대체로 긍정적이고, 좋은 것들을 가로막는 것인데 그러니까 그것이 변화되지 않으면 내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삶이 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말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에게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곧 내게 주시는 말씀인 것입니다.

      

      지난 주간 외신에 난 사건 하나도 그렇습니다. 호주에서 있었던 일인데 코로나19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면서 사람들은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호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랬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그런 것이니 그 행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위기를 만났고 그래서 두려워하는데 그걸 기회로 돈벌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14()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드레이크 마트에 한 남성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매장 직원을 찾아 이곳에서 산 물건을 환불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양이 엄청납니다. 32개 들이 화장지 팩이 150개고이고 1리터짜리 세정제가 150개입니다. 이 남성은 코로나19로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불 때 가족들을 동원해서 물건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20명의 사람들을 동원했습니다. 그 사람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배급하듯 했음에도 8개월 치 화장지가 4주 만에 다 팔렸습니다. 1년 치 밀가루가 9일 만에 다 팔렸고, 세정제, 파스타, , 통조림 같은 생필품도 한 순간에 동이 나 버렸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10, 20배는 기본이고 수십 배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면 구입하려던 사람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짐을 얻어주는 격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담보로 돈을 버는 일이 정당할 수 없습니다.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사람이 욕심에 사로잡히면 남의 고통이 보이질 않습니다.

     

      물건을 환불하려던 그 남자는 신나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팔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매장인 e-bay는 세정제와 화장지를 고가에 팔 수 없도록 판매를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니까 물건을 쌓아두고 팔 곳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그는 마트에 와서 환불을 요구했는데 화가 난 직원들과 마트 사장님이 혼을 내서 쫓아 버렸습니다. 만약 그 일을 동네 사람들이 알고, 그의 자녀들이 알았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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