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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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0510 - 그 일을 나와 상의했느냐?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5-14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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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작가이며 목회자인 이현주 목사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젊은 시절 시골교회에서 목회를 하셨는데 몇 명 안 되는 교인 중에 집사님 두 분이 서로 싸웁니다. 한번은 세미나가 있어서 외출을 하고 왔는데 두 분이 싸워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한 분을 찾아가 집사님이 이해하시고, 화해하시지요?” 그랬더니 그 인간이 와서 무릎 꿇고 빌기 전에는 절대로 용서 안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분을 찾아가 집사님이 이해하시고, 화해하시지요?” 그랬더니 똑같은 이야길 합니다. 할 수 없이 목사님은 두 분 다 교회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시질 않습니다.

      

      주일날이 되었는데 설교 제목이 무엇이었을까요?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하라.” 그런데 설교를 듣고도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화가 난 목사님이 다음 주일 광고시간에 한 주간 동안 금식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면 두 사람이 잘못했다고 해야 되지요? 자기들 때문에 목사님이 금식하자나요. 그런데 하루 이틀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5일이 지나자 화가 더 납니다. 그래서 바보같이 나 혼자 굶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밥을 먹었습니다. 이런 교인들과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고 여겨 교회를 사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내면에서 조용한 소리가 들립니다. “너는 그 일이 있었을 때 내게 깊이 기도했느냐?” “밥을 굶고, 먹을 때 내게 물었느냐?” “교회를 사임한다고 작정하기 전에 나와 상의했느냐?” 그 음성이 비수처럼 마음에 꽂혔습니다. 이 목사님은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자기 생각대로 살았던 것입니다.

     

      자기 생각대로 살면 망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 생각대로, 내가 옳다고 여기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줄 모릅니다. 제가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LA 인근의 한인교회에서 재직회가 열렸는데 집사님 한 분이 일어나 발언을 합니다. 그분은 대학교수에 언변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여러분! 우리는 자녀를 잘 키워 보겠다고 이민을 왔고,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하느라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고 그래서 아이들이 방치되었습니다. 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정이 건강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온 교우들이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그분은 주일예배를 금요일 저녁으로 옮기자.”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데 주일에 예배를 드리니까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배를 금요일 저녁으로 옮기면 토요일과 주일에 온전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가정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사님은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다수의 교인들이 그렇게 결정해 버렸습니다. 그 교회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교회는 사람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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