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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 그리스도인, 반응이 다른 사람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6-02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지난 5월 14일,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관련 사료 두 점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이 중 하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한 내란음모 사건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1980년 9월 17일부터 1981년 1월 23일까지 사형수로 있던 시절 친필로 작성한 옥중수필 14편 중 하나입니다.
이 때는 신군부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던 때입니다. 5월 광주항쟁에 군을 동원하여 발포했고 수백 여 명의 사상자와 행불자, 수 천 명의 부상자가 생겼습니다. 김재규 등 10. 26 사건 관련자들을 사형 집행했고,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는 전두환을 차기 대통령으로 추대하기로 결의까지 했고, 1980년 9월 1일 전두환은 장충체육관 선거를 통과해 대통령에 선출되었습니다. 이제 그의 말 한 마디면 김대중씨의 목숨은 끝납니다. 정말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려움에 휩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러분 같으면 이런 때에 어떤 글을 남길까요?
1980년 12월 3일자 글에 그분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박 정권 아래서 가장 가혹한 박해를 받은 사람입니다. 나에 대한 납치사건, 자동차 위장 사고에 의한 암살음모, 오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모든 사람들, 그들에 대해서 나는 어떤 증오나 보복심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우리 국민들이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역사의 바른 기록을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나는 그들 모두를 용서할 것입니다.”(내용편집) 나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사람들, 나를 죽이려고 했고 지금 죽이려는 사람들을 용서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금 일이 다 해결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용서를 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용서한다는 것입니까? 그분은 그 이유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 마음 변치 않도록 다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에 있을 때 한신교회는 매년 6월 초에 목회자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당시 김대중 선생님을 강연자로 초청했는데 그 강연에서 그분은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일본에서 납치되어 검은 자루에 씌워져 배에 실려 한참을 가는데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요. 이쯤에서 돌을 달아 던집시다... 그럽시다.” 그리고 몸을 밧줄로 묶고, 돌을 답니다.
이젠 죽었지요? 그때 김대중 선생님은 가슴 뜨겁게 기도합니다.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시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눈물 흘리며 기도했는데 그 때 갑자기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은 이제 남은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기에 온전히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다짐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상대가 어떻게 하든지 상관없이 하나님의 뜻대로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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