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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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0628 - 거미줄이 말을 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6-27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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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남북 간에 갈등과 비난이 도를 넘고 있지만 화해와 협력의 물고가 새롭게 열리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6.25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정말 많습니다. 좁은 반도에서 31개월 동안이나 전쟁을 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개인적인 무용담이거나 전쟁에서의 승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죽인 이야기들이지요? 서양격언에 전쟁은 도적을 만들고 평화는 그들을 교수형에 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이 때 이제 우리가 더 이상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화와 관련된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6.25 전쟁 중에 국군 병사 한 사람이 낙오했습니다. 북한군들이 그를 추격하는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병사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심신이 너무 지쳤습니다. 더 이상 도망칠 기력이 없습니다. 그 때 마침 사람들이 버리고 간 폐가(廢家) 한 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곳에 일단 몸을 숨겼는데 북한군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습니다. 수색하면 죽은 목숨입니다

     

      얼마나 두려울까요? 그렇다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러니까 더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말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으면 달라집니다. 병사는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한 번만 살려주세요. 살려주시면 평생 주님 뜻대로 살겠습니다...” 눈물이 범벅이 되고 설움이 북받쳐 오릅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눈을 떴는데 달라진 것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얼마나 실망스러웠을까요? 초점 없이 입구를 바라보는데 거미 두 마리가 열심히 거미줄을 치고 있습니다. 얼마 후 요란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사람소리도 들립니다. “여기 있을 거야!! 빠뜨리지 말고 수색해!” 이젠 죽었습니다. 병사는 한 숨을 길게 쉬었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사가 있는 방을 수색하려하자 그의 상관인 듯한 사람이 소리칩니다. “입구에 거미줄이 안보여? 그 방엔 없어!” 그리고는 지나갔습니다. 그 병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거미줄을 보았는데 거미줄이 그에게 말을 합니다. “하나님은 거미줄을 통해서도 생명을 살리실 수 있는 분이야!!” 그 음성을 들은 병사는 주님이 주시는 놀라운 평화를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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