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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 내가 한 일이 누군가의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8-01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의 결과를 우리가 모두 보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특별히 알지 못하고 행한 일들이 잘못된 결과로 나타나고, 그것을 모두 우리가 보고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내가 한 말과 행동을 나는 다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한 결과는 반드시 나타납니다. 누군가에게 큰 고통이 되는데 그런데 정작 그 일을 행한 나는 전혀 모릅니다.
전에 목회할 때 집사님 댁을 심방했습니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예배를 드리는데 계속해서 우시는 것입니다. 뭔가 있는 거지요? 예배를 마치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 교원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이 몽골 선교사로 간다는 것입니다. ‘아하 고생할 아들 걱정에 마음이 아프셨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은 대학에 다니는 동안 이단인 구원파 교회를 다녔고, 졸업과 동시에 몽골 선교사로 자원하여 가는 것입니다. 그동안 기도도 많이 했고, 붙잡고 울며 설득도 했지만 아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구원파 교회를 가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집사님은 마음 한 쪽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그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 공부를 얼마나 잘했는지 모릅니다. 전교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고 법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게다가 신앙생활을 얼마나 잘하는지 교회 안에서도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이 아이가 고1 겨울수련회 때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신학교를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심지가 굳은 아이라 부모와 학교에서 말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아이가 2학년 여름 쯤 갑자기 교회를 가질 않습니다. 공부도 하려고 하질 않습니다. 누가 물어도 대답을 안 하고, 사람들도 만나질 않습니다. 엄마가 울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아이도 울면서 대답합니다.
당시 그 교회는 담임목사님이 사임하시고 후임 목사님을 청빙하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아이가 토요일 학생모임이 있어서 교회에 갔는데 전날 청빙위원회 모임이 학생부 예배실에서 있었습니다. ‘어떤 분을 모실 것인가?’ 서로 이야기했던 것을 정리한 서류가 책상에 놓여있었는데 첫 번째가 키가 크고, 인품이 훌륭한 분. 둘째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신 분. 셋째가 담임목회 경력 5년 이상 등등입니다. 그 아이가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아이는 탁월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키가 작습니다. 목회자 청빙 조건 첫 번째가 키가 커야 한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교회가 사람을 외모로 본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뭔가?’ ‘이런 교회를 다녀야 하나?’ 결국 아이는 교회를 떠났고, 방황했습니다. 교원대학에 합격하여 그곳에서 구원파 출신 교수를 만나 훈련받고 선교사로 자원한 것입니다.
지금 한 영혼은 실족했고, 구원에서 멀어졌습니다. 그것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짐을 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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