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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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0906 - 동물들의 외침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9-12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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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절멸-질병X 시대, 동물들의 시국선언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창작집단 이동시’, ‘이야기와 동물과 시생물다양성 재단이 주최했어요. ‘질병X’란 세계보건기구(WHO)20182월에 발표한 추후 세계 대유행을 일으킬 바이러스 8가지중 마지막 미지의 바이러스를 가리키는 거예요. 오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왜 창궐하는지, 그런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배우들이 동물의 분장을 하고 동물 입장에서 쓴 선언서를 읽고 쓰러지는 거예요.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는 거지요?

     

      김한민 씨는 천산갑으로 분장했어요. 그는 말하기를 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렵되는 동물입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코로나의 중간숙주라며, 우리가 코로나를 옮겼다고 말합니다.” 억울하다는 거지요? 그리고 쓰러집니다. 양으로 분장한 양다솔씨는 말합니다. “나는 오늘도 거꾸로 매달린 채 커다란 가위에 발목이 잘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치고, 털을 깎고 가죽을 벗기고 거꾸로 매달아 목을 갈라 피를 쏟게 합니다.”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 거지요? 그리고 쓰러집니다. 내 이름은 최용석, 닭입니다. “너희는 나를 물건을 찍어내듯 공장에 가둬 기르고, 죽이고, 잡아먹지? 너희가 학살의 고통을 알겠느냐? 수 백 마리, 수천마리 한 곳에 다닥다닥 거둬놓고 병이라도 번지면 방역, 살 처분, 그럴듯한 말을 하며 학살하니 산채로 파묻고 태워 죽이는 일은 이제 그만하라. 제발 같이 살자.”

     

      나 이슬아는 오늘 돼지로서 말한다. “너희는 내게 새로운 병이 발견되었다며 대책을 준비한다. 이 병은 내게 나타났지만 내가 만든 병은 아니야. 나는 태어나 꼬리가 잘리고, 이빨이 뽑히고, 생식기가 잘렸어. 갇힌 채 먹기만 하다가 죽던지 폐기처분되었어. 고통은 돌고 돌아 모두를 아프게 할 거야.” 순록, 정다연 씨는 말합니다. “끝없이 뻗어나간 도로와 철책, 국경선처럼 이어진 송유관은 우리의 모든 것을 끊어 놨어. 가죽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기름 찌꺼기, 더는 마실 수 없는 검은 강, 서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검은 연기를 뿜는 공장은 멈추지 않아.” 등등

     

      동물이 된 그들은 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인간이 품은 욕심마다 지구의 암으로 번졌습니다. 지금처럼 하면 절멸, 모두가 멸망하는 성찬자리에 앉게 될 것입니다. 당신들은 우리 피난처까지 쫓아와 숲을 불태우고 약탈하다가 바이러스에 걸린 것입니다. 당신들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전부를 잃을 것입니다.”(편집) 이들은 절멸의 운명을 맞이한 동물의 유언이라며 1.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세요. 2. 동물 서식지 파괴를 중단해 주세요. 3. 야생동물 거래 및 공장식 축산시스템을 퇴출해 주세요. 4. 성장과 개발 위주의 경제모델을 탈피해 주세요. 5. 생태적 사회로 전환해 주세요. 6. 기후위기와 국가재난을 선포해 주세요. 7. 인간우월주의를 극복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어요.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동물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생명들을 대할 때 하나님을 생각했습니까?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했습니까? 함께 살 수 없다면 세상은 엉망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이런 일들이 일어나잖아!” 동물들의 외침 속에서 제게 들려진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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