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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 내가 하는 일들은 어떻습니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09-26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2018년 7월 6일 오후 1시(한국시간)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은 예고했던 대로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818종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 그리고 수산물 등에 미국과 똑같이 340억 달러 규모로 25% 보복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런 갈등의 배후에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심이 있습니다. 중국은 환율조작을 통해 무역을 유리하게 이끈다는 것입니다. 특허권을 침해하고,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해 기술력을 갈취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보호무역을 주장했고, 무역 갈등이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유학중인 35만 명의 중국 유학생들과 연구를 위해 미국에 입국하는 연구원들을 잠재적인 간첩이나 기술 도둑으로 의심하여 전면적인 비자 제한 조치를 실행합니다. 최근엔 휴스턴 텍사스, 중국대사관이 스파이 은신처로 지목되면서 폐쇄되었습니다. 아직도 미중 무역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해 3월(2019년 3월 28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서 발행하는 전문외교잡지, 포린 폴리시(FP)에는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 의미 있는 기사 하나가 실렸습니다. 중국 우주프로그램의 아버지라 불리는 첸쉐썬(錢學森)에 관한 이야긴데 그는 1935년 24살의 나이로 미국 MIT공대로 유학을 갔습니다. 캘리포니아공대로 옮겨 미국 항공학의 권위자인 테오도르 본 카르만(Theodore von Karman) 교수 밑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는 로켓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꿈을 꿨고 그런 꿈을 가진 4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로켓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사실 미사일이 로켓입니다. 로켓의 군사적 가치를 알아본 군에서 자금을 지원하면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것이 후에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미국 최초의 제트엔진 개발에 참여했고, 미국에서는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반공이데올로기처럼 ‘적색공포’(Red Scare)가 몰아쳤습니다. 어느 날 그는 사교모임인 줄 알고 동료의 집에 갔는데 그 지역 공산당원의 집회였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몰렸습니다. 그리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1955년 9월, 부인과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2명과 함께 중국으로 추방되었습니다. 그 사람뿐 아니라 미국에 살던 중국 출신의 과학자들이 사상적 의심을 받아 모두 추방되었습니다. 그가 중국으로 돌아갔을 때만 해도 중국의 과학자들은 로켓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중국에 도착하고 불과 14년 만에 중국은 최초의 인공위성을 띄웠습니다.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 발사를 성공시켰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폭탄을 싣고 미국까지 한 번에 도달할 수 있는 로켓을 만든 것입니다. 그와 함께 미국으로 갔던 그의 사촌 쉐추는 미국 시민권을 얻어 미국에 남았는데 그의 막내 아들은 2008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장남은 저명한 신경생리학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추방에 대해 해군장관을 지낸 댄 킴볼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나라가 한 일 중 가장 어리석은 짓이 그를 추방시킨 일입니다. 그는 나만큼이나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결론으로 “미국이 거대한 인재 풀을 또다시 내다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추방한 일은 미국에서는 가장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까 바보 같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똑똑하지도 못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우리들이 하는 일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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