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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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01011 - 이런 중심이 여러분에게 있습니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10-10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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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의 역사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기독교는요, 사도 바울에 의해 지중해 연안에 전해지게 되었어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인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가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으로 세운 교회고요, 고린도, 빌립보, 골로새도 마찬가지에요. 후에 사도 바울은 로마로 가게 되는데요, 로마서가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교회에 쓴 편지지요? 그곳엔 이미 로마교회가 있었어요. 당시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은요, 로마가 만든 도로를 타고 전 세계에 전해졌어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처음 로마는요, 기독교를 박해했어요. 하나님만이 참 신이라는 유일신 사상이 다신교적 사상을 가진 로마와는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미움을 받았고요, 박해를 당했어요. 그러다가 AD 313년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로 인하여 기독교는 명실상부한 로마의 종교가 되었어요. 로마의 귀족들이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서 교회는요, 엄청난 성장을 하게 돼요. 그런데 콘스탄틴 황제는요, 로마의 새로운 번영을 위해 지금 터키의 이스탄불이지요? 콘스탄티노풀로 수도를 옮기게 돼요


      그러면서 교회는요, 두 가지 문화권으로 나뉘게 돼요.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가톨릭교회는 라틴어를 사용하고요,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는 그리스어를 사용해요. 로마가 서쪽에 있어서 서방교회라고 부르고요, 콘스탄티노플이 동쪽에 있기에 동방교회라고 불러요. 그런데 5세기 때부터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신학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기 시작했고요, 1054년 서로를 파문하므로 두 교회는 완전히 갈라서게 되었어요. 후에 십자군 전쟁 당시 서방교회는 동방교회를 이단으로 정죄하여 공격하기에 이르렀어요.


      이런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성찬식 빵을 만드는 방식이에요. 동방교회는요, 성찬식을 위하여 누룩을 넣은 빵을 사용해요. 이유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셨을 때 누룩이 든 빵을 드셨다고 믿기 때문이에요.(ἄρτος 22:19) 그런데 서방가톨릭교회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사용해요. 이유는요, 최후의 만찬이 유월절에 있었고, 유월절엔 당연히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사용한다는 거예요. 여러분 생각엔 어느 것이 옳을까요? 물론 논쟁이 필요한 사안이에요. 그러나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유대인들이 지키는 유월절 풍습 중에 눈에 띄는 전통이 하나있어요. 그 때가 되면요, 그들은 온 가족이 함께 집안 곳곳을 청소해요.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 아니고요, 집안 어딘가에 혹시 남아있을 누룩이 든 빵부스러기를 쓸어내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보면요, 극성스럽다할 정도로 심해요. 부엌을 쓸어내고요, 손전등을 켜고 침대 밑과 다락 구석구석을 청소해요. 그러니까 유월절 기간에는 누룩이 든 음식은 찾아볼 수 없어요. 그들이 왜 그렇게 철저히 그 일을 할까요? 그들은 알아요. 누룩은요, 빵을 부풀게 해서 부드럽고, 맛있게 만들어요. 그런데 누룩을 넣은 빵은요, 쉽게 상해요. 성찬식 빵에 누룩을 넣느냐 넣지 않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입니까?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즐거워요. 기뻐요. 반면에 하나님 없는 삶은요, 부패해요. 냄새나요. 이걸 기억하는 거예요


      그걸 잊지 않기 위해서 힘들어도, 괴로워도 딱딱한 빵을 씹고 구석구석 누룩을 넣은 빵 조각을 치우는 거예요. 이런 중심이 그리스도인인 여러분에게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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