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1108 - 내 안의 결핍을 아는 일, 변화의 시작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0-11-12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1994년 6월 미국 LA에서 일어난 한 살인사건은 아직 미제의 사건으로 남아 있어요.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기에 여러분도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정말 유명한 흑인 전 미식축구 선수였지요? O. J. 심슨의 이혼한 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식당 종업원이었던 론 골드만이 살해되었어요. 사건 현장의 증거들과 이후 O. J. 심슨이 보여준 모습들은 그가 유력한 범인임을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최종 재판 결과 무죄가 선고되었어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판사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들어보시고 판결을 해 보시지요.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증거물들과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O. J. 심슨을 범인으로 지목했어요. 그리고 그를 약 1주일 만에 체포하는데요,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망쳐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몇 번이고 관자놀이를 겨냥해요. 이 모든 장면이 CNN을 통해 전국에 중계되었어요. 이 사건이 얼마나 유명했는지 1995년 미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조용히 물어요.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O. J. 심슨의 변호인 중 한 사람인 유대계 디쇼워츠에게 “O. J. 심슨이 범인이냐?”고 은밀하게 물을 정도였어요.
그렇다면 당시 검찰이 배심원단에게 제시한 증거들을 한 번 보세요. O. J. 심슨의 양말에 혈액이 묻어 있는데요, 그 혈액에서 죽은 니콜 심슨의 DNA가 검출되었어요. 론 골드만의 셔츠에서 O. J. 심슨의 것과 인종적으로 같은 머리카락이 발견되었어요. 사건 현장 근처에 떨어진 피 뭍은 왼쪽 장갑에서 O. J. 심슨, 니콜 심슨, 론 골드만 세 명 모두의 DNA가 검출되었어요. O. J. 심슨은 왼손잡이인데요, 해당 장갑과 짝이 맞는 오른쪽 장갑이 O. J. 심슨의 집에서 발견되었어요. 그뿐이 아니에요. O. J. 심슨은요, 전에 전 부인이자 피해자인 니콜 심슨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일로 고발된 적이 있어요. 게다가 사건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발자국의 사이즈가 O. J. 심슨의 발 사이즈와 일치했고요, 론 골드만의 혈액이 O. J. 심슨이 입고 있던 셔츠에서 대량으로 발견되었어요.
검찰의 이런 증거들을 여러분이 판사로써 들었다면 여러분의 판결은 어떨까요? 그가 범인인 것이 너무나 분명하지 않나요? 두 번 생각할 필요 없이 너무나 확실하지 않나요? 그런데 검찰은 최종적으로 O. J. 심슨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가장 핵심적인 증거라고 여겼던 “피 묻은 장갑”을 법정에서 O. J. 심슨이 끼려고 했는데요, 너무 작아서 그의 손에 들어가질 않아요.
O. J. 심슨의 것이 아니지요? 분명히 증거들은 많은데요, 그가 범인이라고 말할 결정적 증거는 없는 거예요. 결국 법정은 그에게 무죄를 선고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가요? 몇 가지 증거만 가지고도, 아니 확실하지도 않은 한 가지 증거만 가지고도 확신하지 않나요? 그 확신을 가지고 정죄하고 판단하여 말하고, 행동하지 않나요? 왜 그런 건가요? 우리가 부족하다는 사실, 한계를 가진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기 때문이지요? 이런 우리의 부족함과 결핍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확신과 판단으로 인해서 우리 삶은 엉망이 되고 마는 거예요. 내안의 부족함, 결핍을 아는 일이 변화의 시작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