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류학자이며 대학교수이고요, 베스트셀러 작가인 헬렌 피셔(Helen E. Fisher)가 있어요. 이분이 뉴욕의 대학교 게시판에 이런 공지를 올렸어요. “사랑이 깨졌나요? 그 사람을 그대로 보낼 수 없나요? 그래서 고통과 아픔 속에서 몸부림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참여해 주세요.” 그분은요, “실연당한 사람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f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기능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그걸 실험하는 거예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퇴짜를 놓은 전 애인의 사진과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의 사진을 번갈아 보는 동안 그 사람의 뇌를 촬영했는데요, 결과가 놀라워요.

  전 애인의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사람의 뇌에서는요, 신경전달회로와 신경전달물질이 크게 활성화되었어요. 신경전달 물질은 3가지인데요, 연인들에게 엄청난 쾌락을 제공하고, 함께 있고 싶어지게 만드는 도파민이 분비되었어요.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몸을 흥분상태로 만들어 주는 노르에피네프린과 긴장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코르티솔이 실연당한 사람의 뇌에서 왕성하게 분비되는 거예요.

  이것이 무슨 뜻인가요? 뇌는요,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거예요. 그래서 도파민을 분비시켰어요. 그러니까 실연 후에도 그 사람 생각을 하면 행복한 기억이 더욱 생생하고요, 결핍된 사랑을 그리워하는 거예요.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으니까 상대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에 대한 집착이 더욱 커지는 거예요.

그런데 뇌는 또한 현실을 인식하자나요. 그래서 이별을 인지하고, 인식하는 거예요. 그러면 분노의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이 급격히 분비돼요. 혈압이 상승하고, 가슴이 뛰면서 분노가 폭발해요. 몸을 흥분상태로 만드는 거예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실연당한 사람은 무기력하다가 갑자기 통곡을 해요. 분노하다가 후회하고, 좋았을 때를 생각하면서 집착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해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이나 친구들은 “다 그렇게 성숙하는 거야!”,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야!!” 그래요. 실연당한 사람도 “그러지 말아야지.”, 백번 천 번 다짐을 하지만 그게 안돼요. 왜요? 내 몸 안에 호르몬이 계속해서 분비되기 때문이에요. 결심하고, 다짐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런 의심을 했어요. 혹시 우리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연말과 연시에 그렇게 다짐해도 변화가 없는 것은 내 안의 어떤 호르몬과 같은 것 때문은 아닐까?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요, 매주 말씀을 듣고, 배우고, 봉사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져야 하거든요? 성장하고,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세상의 유혹을 넉넉히 이겨야 하거든요? 감사와 기쁨이 충만하여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지금까지 우리는요, 나름대로 내 생각과 판단을 통해 여기까지 왔어요. 분명 그것 때문에 실수나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건 다 잊었고요, 자신의 판단이 옳았고, 성공한 기억만 남아 있어요.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지요? 그러니까 우리는요, 내 판단과 생각을 따라 사는 일에 중독되어 있어요. 행위중독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예요. 아무리 다짐하고, 결심해도 새로워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행위중독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을 에덤 알터(Adam Alter) 박사는요, 재미가 있거나, 보람과 감동이 있는 일들을 경험하라는 거예요. 내 생각과 판단으로 확신하여 행동하기 전에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거예요. 행위에 중독된 사람들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성령의 충만함이 필요해요. 성령의 다스림을 받아 확신하기 전에 기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경험해요. 그것으로 인하여 기쁨과 보람을 경험하면요, 행위중독에서 벗어나요. 변화를 경험하는 거예요. 2021년 새해에 성령 충만함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