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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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10117- 기쁨과 보람이 있는 삶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1-27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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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제가 가장 많이 마음으로 읊은 경구가 있어요. “누구나 노인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어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생각 없이, 변화 없이 살면 노인이 되지만, 믿음 안에서 변화를 경험하면요, 어른이 될 수 있어요. 어른은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요. 선한 영향력을 공급해요.

     

      작년 1231일자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요, 무려 20년 동안 몸과 마음을 바쳐 세운 자신의 회사에서 은퇴했어요.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니고요, 65세에 은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킨 거예요.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것도 아니고요,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후임자를 선임하는 거예요. 여러분! 셀트리온의 현재 회사가치가 얼마인줄 아세요? 5000만 원으로 창업한 회사의 시가총액은요, 상장 계열사 3곳을 합해서 약 82조 원이에요. 상상이 안 되시지요?

     

      시가총액으로만 보면요, 롯데에 이어 기업서열 6위에요. 포스코가 한 단계 아래인 80, 현대중공업이 75, 한화가 69조에요. 엄청난 거지요?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순위 14위에요. 특별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정진 회장은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조건부 허가 심사를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신청했어요. 신속심사 기한 40일을 적용하면요, 1분기 내에 허가가 가능해요. 그러면 백신이 아니라 코로나19 치료를 상반기에 할 수 있어요. 미국과 유럽에도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는데요, 그러면 회사가치와 수익도 엄청날 거예요. 그런데 그는요, 단호하게 말해요. “이 항체 치료제는 일종의 공공재입니다. 누가 독식하거나 독점할 수 없습니다. 나도 이것으로 돈벌이 할 마음이 없습니다.”

     

      피와 땀을 흘려 자신이 세운 회사, 엄청난 성공을 했고요, 이제는 그동안의 수고와 희생에 대한 열매를 따 먹기만 하면 돼요. 그런데 왜 그만 두는 겁니까? 말이라는 것은 실수할 수 도 있자나요. 번복하면 안 되나요? 그런 적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런데 그는 아니에요. 한 번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거예요. 이것이 어른이지요? 어른의 모습이에요.

     

      그렇다면 정든 회사를 떠나는 그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쉽고, 안타깝고, 씁쓸하고 그럴까요? 제가 그분을 인터뷰하지 않았기에 그분의 마음을 알지는 못해요. 그러나 작년 11“2020 헬스 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한 서 회장은요, 은퇴 이후 자신의 계획을 밝혔어요. “올 해 65세이고, 앞으로 몇 년을 더 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의 정신연령은 젊은이들과 같습니다. 다시 회사를 설립하여 피 검사에 몰두하겠습니다.” 그래요. 피 검사란 원격진료를 통해 집에서 검사받고, 치료하는 시스템이에요. 그 일에 남은 삶을 바치겠다는 거예요. 그가 이룬 성공만 보면 떠나는 그가 바보 같아요. 그러나 그는요, 새로운 일을 통한 미래를 보고 있어요. 그 일을 통해 즐거워하며, 혜택을 누릴 환자들의 환호와 기쁨을 보는 거예요. 그것이 그의 심장을 바삐 뛰게 하고요, 지금까지 이룬 성공을 뒤로하게 하는 거예요. 매일을 기쁘고 보람 있게 사는 일, 지금까지 이룬 성공이 아니라 앞으로 이룰 일들을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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