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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길은 있습니다. 다만 그걸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1-27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1970년 초 청와대 뒤뜰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사장이 함께 앉아 있었어요. 대통령으로서는 곧 포항제철이 완공되는데 거기서 생산한 철을 소비할 곳이 필요해요. 삼성에 조선소를 저어보라고 제안했지만 못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그래서 정주영 사장을 불러 “임자가 한 번 해 보라.”고 제안했는데요, 그 역시 대답을 못해요.
그도 그럴 것이 1~20톤짜리도 아니고 수 만 톤, 수십 만 톤짜리 배를 어떻게 만들겠어요? 만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만드는 것조차 보지 못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그런데 깊은 고민에 빠졌던 정주영 사장이 힘겹게 대답해요. “해 보겠습니다.”
정주영 사장은요, 힘들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쉽고 단순하게 생각해요. “배가 별거야? 철판으로 만든 큰 탱크를 바다에 띠우고 동력으로 달리게 하면 그게 배지??” 그런데 문제는요, 조선소를 지을만한 돈이 없어요. 차관을 들여와야 하는데 정말 어려워요. 미국, 일본을 갔지만 정주영을 상대해 주지도 않아요. 오히려 정신 나간 사람 취급해요. 물론 나라도 가난하니까 도울 길이 없어요. 해외에서 차관을 얻으려면 정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돼요.
그것이 사업계획서와 추천서에요. 영국은행 바클레이즈와 협상을 벌였는데요, 두 가지 서류를 보자는 거예요. 있을 리가 없지요? 그래서 정주영은요, 영국 선박 컨설턴트 기업인 A&P 애플도어에 사업계획서와 추천서를 의뢰했어요. 돈을 주니까 사업계획서는 만들어 주는데요, 추천서는 해 줄 수 없다는 거예요.
그가 찰스 롱바통 회장을 어렵사리 만났는데요, “조선소도 없고, 상환할 능력이나 잠재력도 모르는데 어떻게 추천서를 써주느냐?”는 거예요. 당연한 이야기지요? 그러니까 난감해요. 사실이니까 반박할 수 없어요. 답이 없지요? 돌아서야지요? 그랬다면 현대조선은 탄생조차 해보지 못하는 거예요. 그 때 정주영은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지폐 하나를 꺼냈어요. 뒷면에 있는 거북선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당신네 나라는 1800년대 배를 만들었지만 우리나라는 1500년대 이미 배를 만들었고, 일본을 무찔렀습니다. 산업화가 늦어 경제성장은 더뎠지만 능력과 재능은 있습니다.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그러자 롱바통 회장은요, 깜짝 놀랐고 정말이냐고 물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해요. “당신은 당신의 조상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거북선을 만든 당신네 조상들도 대단하지만, 당신도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좋은 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요, 환한 미소가 번졌어요. 이것이 세계 조선업 1위인 한국 조선 산업의 출발이 되었어요.
사는 게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그러나 길은 있습니다. 그 길을 볼 줄 아는 능력은 결코 그냥 되지 않습니다. 어려운 이 때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으십시오. 밝은 미래를 보는 긍정적 자아상을 키우는 훈련의 때로 삼으십시오. 하나님은 반드시 준비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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