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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그리스도인, 감동과 기쁨이 있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2-25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인”(Χριστιανούς)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인간이 하나님이신 그리스도에게 속했다는 것은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지요? 그분을 닮았다는 말 역시 인간에게 주어질 수 있는 최고의 찬사에요. 이처럼 거룩한 호칭인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요, 수리아에 있는 안디옥 교회 성도들에게 처음으로 사용되었어요.(행11:26, 26:28) 그 때 동네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보고 저들은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불렀는데요, 그 말속에는 경멸과 멸시의 뉘앙스가 담겨 있었어요. 조롱하듯 그렇게 부른 거예요.(행24:5)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눈에 그리스도인들은요, 바보 같아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면 그만이에요. 그런데 죽으면서 까지도 변절하질 않아요. 예수 믿는 것 때문에 변변한 직장도 얻지 못하고요, 매 맞고, 옥에 갇히고, 고문을 당해요. 그런데도 그들은 기뻐해요. 그러니까 사람들은요, “예수쟁이, 저 독한 것들”이라고 혀를 차며 부른 것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에요. 그런데 이런 호칭이 점차 영광스럽고, 복된 이름으로 쓰이게 되었어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독일의 성 베네딕도회 소속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원장이었던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1870~1956) 신부님은요, 1911년과 1925년 두 차례에 걸쳐 약 8개월 동안 한국을 방문했어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였는데요, 이곳저곳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습이 일제에 의해 소멸되는 것을 보았고 너무 안타까워했어요. 그래서 가는 곳마다 사진과 영상을 찍었고요, 글과 그림뿐 아니라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수집했어요. 한국의 문화를 독일에 소개했어요. 베버 신부님이 수집한 한국컬렉션은요, 일제강점기에 사라져간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보물창고 같아요.
현재 그분이 수집한 한국 컬렉션은요, 191건, 373점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신앙, 전통 혼례, 장례, 일상생활 등 20세기 초 사회문화상을 반영하는 민속유물들이 대부분이에요. 도자기, 불상, 회화 등 귀한 고미술품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요. 그 중 최고의 보물은요, 21점의 작품이 담긴 “겸재 정선 화첩”이에요. 2000년, 미국 덴버미술관의 케이 E. 블랙과 독일 킬대학교, 에카르트 데게 교수가 이 화첩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해외 미술시장에 그 존재가 알려졌어요. 경매회사인 뉴욕 크리스티사는요, 한화 50억 원을 제시하면서 이 화첩의 매매를 권했어요. 그러자 수도원측은요, 그 제안을 거절했어요. 이유가 뭘까요? 돈이 적어서요? 아니에요. “이것은 한국인들의 것입니다. 그들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2005년, 겸재 정선의 화첩은요, 영구대여 형식으로 경북 칠곡에 있는 왜관수도원으로 돌아왔고요, 안전을 위해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어요.
베버 신부님이 모은 작품들은요, 그분에게 소유권이 있어요. 그분이 돌아가셨으니 소유권은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거예요. 그런데 아무도 그것을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지 않아요. 수도원 입장에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그런데 포기했어요. 바보 아닙니까? 이런 바보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요, 그들의 삶에는 감동이 있어요. 기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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