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신황등교회

담임목사 칼럼

  • 20210328-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까?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04-03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 이 이야기는 2021, 지금도 이집트에서 실제로 있는 일인데요, 여러분이 만약 이런 상황을 만났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현재 70세인 시사 아부다우씨는요, 스무 살에 결혼하여 딸을 하나 낳았어요. 그런데 결혼 3년차에 남편이 심장발작으로 갑자기 숨을 거뒀고요, 졸지에 과부가 된 거예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여성이 일을 한다는 것은요,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실재로 일자리를 주겠다는 곳도 없어요. 그럼에도 먹고는 살아야지요? 먹고 살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요, 재혼하는 거예요. 그런데 재혼을 하면요, 새로운 남편이 딸을 학대해요. 가정 폭력이 만연해 있어요. 이것이 사회적인 분위기니까요, 재혼도 쉽게 할 수 없어요. 여러분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시사는요, 고민 끝에 남장을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터번을 머리에 둘렀고요, 남성용 이집트 민족의상을 입었어요. 그리고는 건축 현장에 나가 벽돌 만드는 일을 했어요. 막노동을 해 본 적이 없는 그녀였기에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요, 남장한 것이 발각될까봐 두려운 거였어요. 들통 나면 밥줄이 끊기고, 그 때부터 굶어야 하자나요. 그러니까 들키면 안 되는 거예요.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심적인 불안감을 갖고 일을 하니까요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함께 일을 해보면 알지요? 아무래도 어설퍼요. 남자 같지 않은 모습이 나타나는 거예요.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눈치를 챘지만 다행히 모른 척 해 주었어요. 그럼에도 불안하지요? 그녀는 도망치듯 대추야자 농장으로 일자리를 바꾸었고요, 그곳에서 일하며 딸도 결혼시켰어요. 그러나 거기서도 오랫동안 일할 수 없어서 여기저기를 전전했어요.

    나이도 들어 힘든 일을 하기 어렵고요, 함께 하는 일은 늘 마음을 졸여야 했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요. 그것이 이집트 룩소르의 버스터미널에서 남장을 한 채 구두를 닦는 일이었어요. 그녀가 구두를 닦고 받는 돈은요, 이집트 돈으로 2파운드에요. 우리 돈으로 대략 145원인데요, 그러니까 하루에 열심히 일해도 몇 천원을 벌기 어려워요. 그럼에도 그녀는요,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이곳이 그 어떤 일자리보다 낫다고 말해요. 요즘은 세상이 많이 달라져 정부가 나서서 여성 노동을 장려하는데요, 그럼에도 일하는 여성의 숫자는 20%가 채 되지 않아요. 여성노동자의 수입은 남성의 1/4밖에 되질 않고요, 이집트의 성 평등 지수는 153개국 중 134위에요.

    그렇다면 이집트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이처럼 형편없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이 바로 종교에요. 그들이 믿는 종교가 여성과 남성의 차별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것이 사회적인 문화가 되니까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사는 여성들의 삶이 보이질 않아요. 정죄하고, 비난만 하지, 그들의 아픔을 보려고 하질 않아요. 종교가 종교로서의 생명력을 잃으면요, 결국 그 종교는 신의 이름으로 인간관계와 삶을 파괴하는 기능을 하게 돼요. 오늘 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지 늘 돌아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댓글쓰기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