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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믿음과 착한 양심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십시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10-08조회 : - 첨부파일 : 등록된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제가 처음 미국으로 유학을 간 곳은 LA라 부르는 Los Angeles, 캘리포니아였어요. 그곳에서 저는요,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가를 발견했어요. 당시에 박찬호 선수가 LA Dogers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61번 박찬호 선수가 출전하는 날에는 한국 분들이 모두 가게 문을 닫았어요. 야구를 보러 가는데요, 처음엔 한국 분들이 모두 야구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미국에 이민 와서 사는 게 힘든데 같은 동포가 나와 미국 선수들을 이기는 모습에 기분이 좋은 거예요. 힘이 나는 거예요. 특별히 그 때가 1997년이었는데요, 한국에서 IMF로 어려움을 겪던 분들에게도 그의 승리는 커다란 소망과 위로가 되었어요. 야구선수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걸 보면서 저는요, 그를 위해 기도했어요. 진심으로 그가 온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멋진 영웅이 되길 소원했어요.
그런데 항상 잘하는 것이 쉬운가요? 6천 5백만불, 현재 우리 돈으로 약 780억을 받고 텍사스, Rangers로 옮겨갔어요. 가서는 기대와 달리 야구가 잘 되질 않는 거예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슬럼프를 겪지만 박찬호 선수는요, 헤어나질 못해요. 그러니까 신문과 방송들이 얼마나 비난해요? 돈만 먹고 튀었다고 조롱해요. 결국 이 팀 저 팀을 옮겨 다니고요, 심지어는 메이저리그에서 쫓겨나 B급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거예요. 후에 제가 네브라스카 주의 Omaha에서 목회할 때, 우연히 박찬호 선수가 저희 지역에서 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너무 기뻐서 교인들과 동네 분들을 동원하여 응원하러 갔어요. 그런데 그 날도 홈런을 맞았고요, 미안해 할까봐 인사도 안하고 돌아왔어요.
저녁 시간에 교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식당에서 박찬호 선수를 만났는데 오늘 이곳 호텔에 머문다는 거예요. 너무 괴롭고 힘드니까 모르는 곳에서 지내는 거지요? 그런데 힘들어 할 박찬호 선수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위로해 주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혹시 호텔을 아느냐고, 알면 연락해서 제가 만나고 싶다고 전해달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만났어요. 차에 타고 통성명을 하자마자 찬호 선수가 제게 물어요. “목사님, 성경에는 싸움에 대하여 어떻게 말씀합니까?”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요, 또한 ‘목사님이 나와 말상대가 되나?’ 달아 보는 거예요. 제가 대답했어요. “성경은요, 싸움에 대하여 박 터지게 싸우라고 말씀해요.” 그랬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놀라요. 그리고는 물어요. “누구와 싸워요?” 그래서 제가 “자기 자신과 싸워요.” 그랬더니 막 웃어요.
그 날 밤, 집사님 댁에서 새벽 1시 넘게 까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미국에 와서 힘들었던 이야기,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사기당한 이야기, 기자들에게 상처받았던 이야기, 최근에 경기가 잘 되지 않아 힘든 이야기 등 속마음을 다 털어 놨어요. 이후에 함께 기도하며, 문제들을 나누고 상담하며 친해졌는데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한 가지만 이야기하면 이런 거예요. 경기가 끝나고 호텔에 오면요, 갈증이 나요. 목이 타는 거예요. 그러면 맥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해요. 경기가 잘 풀리면 잘 풀려서, 안되면 화가 나서 더 생각이 나지요? 지방으로 돌아다니니까 외롭기도 하자나요. 그런데요, 운동선수가 서른이 넘으면 피로가 쉽게 풀리질 않아요. 만약 맥주를 한 잔 하고 자면요, 더 몸이 안 풀리는 거예요. 그래서 간절하지만 맥주 한 잔의 유혹을 이긴다는 거예요. 자기와의 선한 싸움을 끝없이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이야 말로 믿음과 착한 양심으로 끊임없이 선한 싸움을 싸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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